월요아침=설재훈 박사 칼럼
상태바
월요아침=설재훈 박사 칼럼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산을 절감하는 ‘2+1차로’ 도로를 많이 건설해야


도로의 차로수는 보통 2차로, 4차로 등 좌우측의 차로수를 같게 하여 짝수로 만들지만, 그 중간에 3차로로 이루어진 ‘2+1차로’라는 것이 있다.
2+1차로 도로는 주로 유럽에서 적용되고 있는 도로의 형태로서, ‘방향별로 추월차로를 교대로 제공하여 만드는 연속적인 3차로 도로’라고 말할 수 있다.
2+1차로 도로는 기존 2차로 도로에 비해 추월차로가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추월을 보장해주고,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기존의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것에 비해 공사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럽의 선진국들은 대부분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넓은 폭(약11∼12m)의 양방향 2차로 도로의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2+1차로 도로를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해외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국가들은 도로의 교통량이 한시간당 1500∼2500대인 경우에 2+1차로 도로를 설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고, 설치된 도로의 제한속도는 최고 시속 100km에 이르는 고규격 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차로 도로의 설치효과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존 2차로 도로에 비해 안전성 향상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앙분리대를 설치한 스웨덴이나 아일랜드의 경우 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방부에 주로 설치돼 있는 양방향 2차로 도로들은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4차로 도로로 확장하는 추세이지만, 4차로로 확장하기에는 예측된 교통량이 다소 부족하고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반면에, 기존의 2차로로 운영하기에는 교통이 혼잡한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2차로 도로와 4차로 도로의 중간단계의 용량을 갖는 2+1차로 도로의 도입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1차로에 대해 교통 시뮬레이션 분석을 해본 결과, 2+1차로 도입을 위한 적정 교통량 수준은 최고 1일 20,000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장길이 10km를 기준으로 2차로, 2+1차로, 4차로 도로의 개략적인 공사비를 추정하여 비교한 결과, 2+1차로와 4차로의 km당 개략공사비 차이는 평지부에서 약 60억원으로 2+1차로 설치 시 4차로에 비해서 약 40∼45%의 공사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현재 양방향 2차로가 대부분인 지방도 및 시·군도를 앞으로 확장할 때는, 장래 예상 교통량이 1일 2만대를 넘지 않는 경우, 많은 예산을 들여 4차로로 확장하기 보다는, 중간단계인 2+1차로 도로로 건설해 예산을 크게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객원논설위원=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