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림의 Auto vision= 전기차 보급 현황과 우리의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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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림의 Auto vision= 전기차 보급 현황과 우리의 대응전략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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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전기차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연비규제 및 CO2 배출규제 등 환경규제가 강화 된데다 환경문제 해결과 경기부양을 동시 추구하는 데에는 전기차 보급만큼 큰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몇년 전만해도 도요타를 위시해 세계 주요업체들은 친환차 개발의 중심이 하이브리드였으나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는 에너지 절약이나 배출가스 감소에 획기적인 대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는 기존의 엔진에다 밧데리와 모터를 동시에 장착해야 하기에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에너지 절약이나 차량가격 인하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배출가스를 줄이는데 있어 무공해 차인 전기자동차를 따라갈 수 없다.
반면 전기차는 초기단계 밧데리 가격이 기존의 자동차가격에 맛먹는데다 개발단계의 비용부담과 운행시 전기 보급을 위한 인프라구축 미비 등으로 당분간 보급에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2차전지 등의 기술혁신을 통해 가격이 싸면서 대기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에 세계 주요국가와 주요기업이 전기차 개발 보급에 전력하고 있다
핵심부품과 소재개발이 급속하게 발전됨에 따라 비싼 가격문제와 1회 충전시 낮은 속도와 짧은 주행거리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보여 수년 후 전기차 수요는 폭발적인 신장세가 예상되기에 앞으로 무공해차인 전기차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전기차는 에너지 절약, 환경개선, 운행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으므로 전기차 보급 확대는 그야말로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지금 세계 각국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환경보호 일환으로 201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키로 하는 중장기 보급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2억7300만달러의 친환경기술개발 자금의 대부분을 전기차 개발에 집중 투입했다.
일본, 독일, 프랑스도 전기차 보급 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도까지 각각  50만대, 100만대, 200만대를 보급키로 하였으며,특히 프랑스는 2012년까지 10만대를 보급하고 정부, 지자체, 대기업 등이 적극 참여해 초기단계에 5만대의 전기차 조기수요를 확정했다.
이들 국가들은 전기차 개발 및 보급 촉진을 위해  메이커에 초기단계의 개발자금을 지원하고, 수요자는 전기차 구입시 소비자금융 지원 및 세제해택을 부여하고  그리고 전기충전의 편의도모를 위한 충전 인프라구축 등 다양한 보급촉진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 주요 메이커들은 전기차 공급에 경쟁이 치열하다. 닛산이 금년도 전용모델 리프를 양산하여 판매에 들어가고 2014년도에는 30만대의 야심 찬 생산목표를 설정하였으며 르노는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설정하고  전기차와 충전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2012년 이후에는 연간 10만대의 판매목표를 설정하였다.
다임러는 스마트 전기차 100대를 런던에서 실증주행시험 중이며 BMW도 '미니 E' 450대를 미 캘리포니아와 뉴저지주에 제공하여 시운행중이다.
중국은 전기차 국가로 불릴 만큼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BYD가 'E6' 전기차를 개발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베이징, 상하이, 선전, 무한 등 4대 도시가 자발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지원책을 발표했다.
이에 비해 국내 전기차의 개발과 보급은 해외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지난해 정부가 전기차 산업 활성화방안을 통해 내년말부터 전기차를 양산케 할 계획이며, 현대는 i10모델을, 르노삼성은 SM3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현대와 르노삼성을 중심으로 실증실험용 전기차가 소량 제작되어 하반기 시운행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전기차가 소규모로 생산되어 2012년에는 2000∼3000대 규모의 전기차가 공급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저속전기차의 경우 중소기업인 CT&T가, 이미 양산체제를 갖추고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이달부턴 지난해 계약된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대만에 총 3만8000대의 전기차를 수출하게 된다. AD모터스도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BYD)와 기술제휴를 맺고 OEM 방식으로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국내 저속전기차의 수출이 활발한 이유는 최고속도와 안전성에서 어느정도 우수성을 인정받는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전기차의 개발속도가 워낙 빨리 진행되고 있어 현제개발업체들이 좀 앞선다 해도 큰 의미가 없기에 성능이 좋고 값싼 전기차 제작을 위해 끝없이 도전해야할 것이다.
올 4월 중순부터 저속전기차가 서울시내를 주행할 수 있게 되었으나 환경인증문제로 시내 주행이 늦어지고 있다. 이는 정부와 기업 양측의 준비 미흡에 있다. 외국정부가 전기차 육성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정부의 대응이 다소 아쉽다. 저속전기차 시장 형성이 해외가 앞서가는 것도 외국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지원책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고도기술이 종합된 기계산업의 총아에서 곧 전기전자산업의 꽃으로, 품질과 성능 위주에서 예술적 감각에 의한 디자인의 중요성, 그리고 거대한 공장의 컨베어시스템 제작이 PC와 같이 작은 공간에서도 제작될 수 있는 컴팩트한 생활용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업간 엄청난 구조변화가 따를 것이다. 전기차의 등장이 바로 이런 측면에서 관찰되고 대응해야할 것이다. 정부와 관련 업계는 앞으로 다가올 이 엄청난 변화에 보다 신중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응함으로써 국내자동차 산업이 세계자동차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날이 곧 다가올 것으로 기대한다.
<객원논설위원·한국자동차산업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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