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림의 Auto Vison=2차례 금융사태, 현대차 성장에 크게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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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림의 Auto Vison=2차례 금융사태, 현대차 성장에 크게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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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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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 자동차산업학회 주체로 '한국자동차산업 10년 성과와 향후 10년의 과제'라는 제하로 세미나가 있었다.
이태왕 교수는 지난10년 간 세계자동차산업은 큰 지각변동이 있었고 2007년까지만 해도 규모면에서 GM, 도요타, 포드 3사가 선두에서 이끌어왔으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를 뒤흔든 후 포드와 GM이 타격을 받고 곤두박질친 틈을 타 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기아그룹이 치고 올라와 리딩 컴퍼니가 다극체제로 재편됐다고 했다.
특히 GM은 도산직전 정부개입을 통해 구제됐고 포드의 생산물량은 5위 밖으로 밀려나 앞으로 세계자동차산업의 주도권은 종주국인 미국업계가 밀려나고 그 자리에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로 체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한국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는 조직 리드십의 경영으로 최단기 품질수준 달성과 10년10만마일 보증프로그램 등 획기적인 고객안심 경영을 통해 자동차산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부품경쟁력 향상과 도요타를 비롯한 선행업체의 잘못을 통한 학습효과를 활용함에 따라 해외 진출 등에 있어 실수를 줄였고, 특히 해외공장에서 아나로그식 방법을 지양하고 IT정보시스템을 통해 물리적 실수를 최소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러한 주장이 지난 10년간의 한국자동차산업발전에 주 요인임은 분명하지만 또 하나의 주요한 요인이 있다면 2차에 걸친 광폭의 금융사태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첫째 IMF 금융사태이다. 이로 인해 한국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아 부실기업이 무더기로 쓰러졌으며 실업자가 대량 양산되었다. 특히 국내자동차산업은 현대를 제외한 기아, 대우, 쌍용, 삼성이 도산돼 기아는 현대에, 대우는 GM에서, 삼성은 르노에 인수돼 국내자동차산업이 한국계와 해외기업으로 재편되었다.
국내자동차산업을 대표한 현대는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반감된 내수 손실을 메움은 물론 이후 전개되는 대규모 기술기반구축 소요자금 조달 등 세계적인 경쟁력확보에 크게 기여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기본적인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 그리고 튼튼한 재무구조 등이 확보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지만 준비되지 않는 자에겐 절대 오지 않는다는 것도 무너진 기아, 대우, 쌍용 등을 통해 증명되어진다.
또 하나는 1930년대의 세계공황에 버금가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현대차가 세계자동차산업의 선도대열에 합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중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등 세계 모든 국가경제를 침몰시켰다. 이로 인해 IMF 때와 같이 원화의 환율이 달러, 유로, 엔화 등 세계 주요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는 줄었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확대됐다.
특히 중국에서는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미국 유럽에서의 감소 물량을 채울 수 있었으며, 반면 미국 유럽에서 미국, 일본 업체들이 천문학적인 적자현상을 보인데 반해 현대자동차는 약1조 5000억의 순이익을 창출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연이어져 2009년엔 2조 9600억원 이상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현대는 미국에서 현대차의 고객이 실업자가 될 경우 현대가 다시 사주는 과감하고도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이는 IMF 이후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 확대를 위해 10년 10만 마일 보증제와 같은 과감한 마케팅 전략이며, 불투명한 미국경제를 감안할 때 환율의 뒷받침 없인 불가능한 전략이다.
현대자동차의 급속한 성장발전은 품질향상, 브랜드 이미지 제고, 시장다변화, 적기 신차개발투입 등도 크게 기여했지만 넓고 큰 의미에서 보면 광풍과 같은 두 번의 금융사태가 현대차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본다.
얼마 전  태풍이 지나간 후 호수공원을 갔었다. 수많은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튼튼하게 자리 잡지 못한 나무는 모두 뿌리 체 뽑혀 그렇게도 깨끗한 공원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그 얼마 후 호수공원은 평소 잎이 마르고 보기흉한 나무는 깨끗하고 싱싱한 나무로 교체되어 공원이 깨끗하게 변한 모습을 보았다. 
무서운 태풍의 엄청난 파괴력을 통한 새로운 질서를 보면서 자연의 힘은 파괴와 재편을 번복하면서 새로운 발전된 세상을 창출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1997년 IMF 금융사태는 초과공급으로 난립한 국내자동차산업의 내수시장 질서를 바로잡아 주었으며,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는 세계자동차산업의 재편동기가 됐으며 현대자동차는 이 2번의 광폭적 금융사태를 잘 적응함으로써 세계자동차업계의 선도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객원논설위원·한국자동차산업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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