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교통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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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교통 공약'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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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안전서울' 천명
 

정 후보 "1조원 투입 노후차량·시설 교체"
박 후보 "국내 최초 '골든타임목표제' 도입"

6·4지방선거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5월2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서, 수도인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몽준·박원순 후보<기호 순·사진>가 맞붙었다. 양측은 공식 선거운동기간을 시작으로 지하철, 개인·법인택시업계를 방문했다. 수 십만표가 달려있는 교통업계에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표심을 얻기 위해 어떤 교통공약들을 내걸었는지 살펴봤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지하철 2호선 충돌사고 등의 여파로 양 후보의 교통공약의 선봉은 역시 '안전'이었다.

◇교통안전=정 후보는 지하철 안전 강화를 위해 임기 중 1조원을 투입해 노후 차량과 시설 전면 교체 단행을 공약했다.구형 ATS(자동정지장치) 차량을 모두 신형 ATO(자동운전장치) 차량으로 교체하고, 관제실 상황판도 자동경보시스템으로 바꾸기로 했다.

13억원 수준인 서울메트로의 안전 관련 예산을 최소 50억원 수준으로 올리고, 신설동역에 재난대응 훈련센터를 설치해 연간 4차례 이상의 안전훈련을 한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특히, 지하철 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공기 자동측정시스템 도입과 측정결과 실시간 공개 ▲공기질 관리기준 강화 ▲라돈·석면 등 오염물질에 대한 구속력 있는 규제 ▲초미세먼지에 대한 규제 도입 ▲객실 내 공기청정기 설치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는 박 후보에게 지하철 공기질을 공동조사하자는 제안까지 내놨다.

박 후보도 노후 전동차를 호선별로 2022년까지 전면 교체, 지하철 호선별 통합관제, 시장 직속 안전 전담기구 신설 등으로 지하철 안전을 약속했다. 특히 10대 안전공약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55개 재난유형별 '골든타임(초기 구조 가능시간) 목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는 어린이 교통사로를 줄이기 위해 스쿨버스 도입 공약을 걸었다. 통학거리가 먼 300개의 학교에 학교당 2대를 운영하겠다는 것인데, 차량 구입, 기사 연봉 등 구체적인 재원마련 계획은 없는 상태다.

정 후보도 실버존·스쿨존 확대로 어린이 등 교통사고를 잡겠다고 밝혔지만 세부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대중교통 요금 할인=정 후보는 새벽 출근(Early Bird) 우대 요금을 추진한다. 승객이 받는 경제적 부담과 수요, 공급상 요소를 고려한 시간대별 유연 요금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인데, 새벽·출퇴근 시간대 요금 할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청년(19∼24세) 대중교통요금 10%을 약속했다. 청년 요금제는 대중교통요금 150원 공제 후 10% 인하한 금액이다. 현재는 만9∼13세 어린이 50%할인, 만14∼18세 20% 할인 중이다.

전문가들은 양 후보의 교통요금 할인 공약에 대해 재원마련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부족한 주차장 해결 VS 보행친화도로 '시즌2'=정 후보는 주택가 공영주차장 100개 신설, 전통시장·전세버스 주차장 확충을 내걸었다.

정 후보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다세대·다가구 주택 밀집지역 주차 공간 확보율은 70% 수준. 이에 지하공간 등을 가용해 공영주차장 100개를 확충하고, 전세버스의 경우 파리나 런던처럼 전세버스 전용주차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주민들은 주차장 부족으로 이웃간 잦은 다툼이 일어나고 있고, 심한 경우에는 폭행 등 사회적 문제로도 확대되고 있다.

박 후보는 보행친화도로 시즌2를 내걸었다.

시즌1 당시 지역 자체를 보행전용도로로 만들었다면 시즌2에서는 일회성, 행사성 등의 성격을 갖는 보행전용거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소규모 보행전용지구는 지역 상인들과 거주민들의 합의에 따라 보다 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현재 신촌 등 보행전용거리는 지난 2011년도에 31개소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55개소로 늘어난 상태다.

◇경전철·도로 현대화 조속 추진=경전철과 서울 주요 도로의 조속한 현대화 추진은 양측 모두 똑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제물포(국회)대로,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추진 ▲신분당선 연장, 남부광역급행철도 도입 등 광역철도와 경전철사업 조기 추진을 내걸었다.

정 후보 역시 ▲서울 22개 간선도로 조속 완공,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 지하화, 경전철 공사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한편, 양 후보는 수 십만표가 달려있는 버스·택시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만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다.

이 밖의 정몽준 후보는 ▲창동 차량기지 이전(공항터미널과 복합단지 조성)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 와이파이 프리존 조성 ▲모든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약속했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전역 와이파이존 구축 ▲자전거 거치대 무료 이용 ▲자전거도로 등화 ▲착한 택시 추천 ▲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스정류장 신설 ▲자동차 정비가격 '다나와' 구축 등의 교통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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