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화물캠페인=적재물에 따른 안전운전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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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화물캠페인=적재물에 따른 안전운전 요령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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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박상태·주행속도 조절이 관건

컨테이너 체결 생략하면 큰사고 불러/
화물에 따라 제동거리에 현저히 차이/
가볍고 부피 큰 화물은 '바람'에 유의/
상자적재형 화물은 결박을 더 견고히

세월호 참사의 직간접 원인 분석 결과 배에 적재한 화물의 결박상태가 부실해 이것이 배의 균형을 잃게 해 침몰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육상 화물운송업계에도 화물결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 화물자동차에 의한 교통사고 가운데 적재물이 직·간접적으로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운행 도중 적재물이 흘러내리거나 흔들리게 되면 정상운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운전자의 정상적인 기기 조작이 어렵게 되고 자동차는 일시에 운행안정을 잃게 돼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화물차의 적재물 낙하는 해당 화물자동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흘러내린 적재물이 화물차 뒤를 따라 운행하는 다른 자동차를 덮쳐 직접 피해를 야기하는 경우, 또 적재물 낙하를 보고 이를 피하려는 자동차들의 차로 이탈로 인한 사고, 또한 액상 물질의 유출로 도로 표면이 미끄러워져 뒤따르던 자동차들이 마치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듯 사고로 빠져드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그만큼 잘못 관리되는 화물자동차의 적재물은 화물차 운행 전반의 안전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적재화물의 종류에 따른 안전운전 요령을 알아보자.

적재화물을 화물차 집칸에 싣는 것은 적재 후 결박상태를 최종 확인함으로써 완료된다. 얼마나 충실히 화물을 결박하느냐 여부가 안전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로 위를 달리는 화물차는 언제나 일정한 진동과 충격을 받게 마련이고, 이것은 결박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단단히 결박을 해도 운행 중의 충격과 진동에 의해 결박이 스스로 풀리는 일도 없지 않다. 따라서 이중삼중의 결박안전 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결박상태만 완전하다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다. 화물을 어떻게 적재해야 하는지, 또한 적재한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운전요령도 달라진다.

▲컨테이너 화물=컨테이너의 경우 별도의 관리운송 요령이 있으나 여기서는 무엇보다 결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요컨대 컨테이너를 화물차에 올려놓은 다음 차체와 컨테이너를 일체화시키는 결속작업(체결)을 생략한 채 운행하는 화물차로 인한 운행중 컨테이너 낙하사고가 자주 지적돼 왔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종래 이 유형의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결박이 허술한 상태의 컨테이너박스는 운행 중 주로 커브길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려 사고를 야기하게 된다. 이는 운행 전 컨테이너 결속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이 과정을 생략하거나, 일부 '설마 흘러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는 컨테이너 체결의무를 위반한 행위로, 이로 인한 교통사고 시 운전자는 물론 감독의무가 있는 자 또한 책임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細長형 화물=가늘고 긴 형태의 화물의 적재물은 주로 파이프나 각목 형상의 제재한 나무 등이다. 이 화물은 형상이 길기 때문에 일단 자동차가 출발하면 하중이 적재물의 길이를 따라 순식간에 뒤쪽으로 이동한다. 특히 갑작스럽게 속도를 높일 경우 그러한 하중 이동은 극단적으로 발생한다. 만약 결박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면 이 같은 적재물은 길이방향으로 차체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적재물은 좌우 흔들림이 없이 견고하게 묶어두는 한편으로 적재물 맨 뒤쪽에 만약의 적재물 이탈에 대비한 지지대나 받침대를 설치해 적재물의 이탈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적재물의 길이가 화물차의 적재함을 초과하는 경우 규정대로 적재물 맨 뒷쪽에 안전판이나 깃발을 설치해 뒤쪽에서 오는 다른 자동차들이 적매물과의 이격거리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좌우 회전이나 유턴시 안전반경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하므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시도해야 한다.

▲경량 화물=다음으로 비교적 가벼우나 부피가 커 적재함 위쪽으로 높이가 높게 나타나는 화물의 경우다. 이같은 화물은 운행 도중 옆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쉽게 받아 흔들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규정 이내의 높이로 적재해야 한다.

또한 화물의 무게중심이 높아 화물차가 좌회전하거나 우회전, 또는 유턴 등 회전을 시도할 때 원심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달걀을 가득 실은 화물차나, 김장철 농촌지역에서 산더미처럼 배추를 싣고 오는 화물차가 커브길에서 전도되는 사례가 바로 이 같은 유형의 교통사고다.

▲중량 화물=다음으로, 부피는 작으나 매우 무거운 화물은 또다른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

주로 금속 덩어리나 코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같은 화물은 화물차의 적재함에 가득 차지 않을 때가 많으나 이것이 위험요인중 하나다. 만약 중량화물이라 잘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결박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운전 충격이나 진동, 급경사나 급커브를 운행하다 보면 화물이 적재함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하중의 위치가 달라지면 핸들이나 브레이크의 반응도 달라져 매우 평탄한 도로가 아니면 핸들이 잘 듣지 않는다거나 제동거리가 매우 길어지는 등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량화물을 실은 화물차는 제동거리가 평상시의 2배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앞차와의 제동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급가속이나 급정거는 절대 금물이다.

▲대용량 액체화물=우유나 유류등과 같은 대용량 액체를 운송하는 화물차도 주의할 점이 따로 있다. 이같은 대용량 액상 물질은 탱크에 가득 채워 운반하지 않고 일정 공간을 비워두고 운반하기 때문에 늘 출렁임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반시 자동차가 급히 출발하거나 급가속을 해도 그 영향은 적재화물인 액상의 물질에게 전달된다. 이 같은 물질을 실은 화물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달리는 화물차의 속도와 관성에 맡겨진 액상의 물질들이 급브레이크 시 주행방향으로 급히 쏠리게 돼 화물 무게가 앞으로 달려 나가는 형태가 된다. 이 때는 브레이크가 거의 듣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비슷한 사례는 급커브나 급출발시에도 나타나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박스형 화물=주류나 병에 든 쥬스 등 작은 병에 담아 박스화 한 화물의 경우를 보자.

이같은 화물은 포장과 결박이 규격화되어 있어 비교적 양호한 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겹겹이 쌓아 적재해 운송해야 하므로 자칫 충격 등에 의해 쌓아올린 상자가 풀려 나갈 수 있다. 만약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대형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한 상자의 화물이 이탈하면 다른 화물들이 줄줄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농후한데, 만약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 도로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엉망이 되는 것이다.

부서진 병조각들이 도로에 널부러지는 것은 물론 액상의 화물이 도로를 적셔 도로 마비는 불보듯 뻔한 일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이 같은 화물은 적재 시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견고성을 유지하도록 하되 결박 또한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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