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윤영호 경상남도관광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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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윤영호 경상남도관광협회 회장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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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관광경남’이다

경남관광지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요 몇 년 사이에 3건 있었다. 모두 아쉬움이 전혀 없는 평가였다. 그것도 최고로 권위 있는 기관의 평가였기에 자긍심이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경상남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랑거리가 많은 곳이다.

미국의 24시간 뉴스전문방송사인 CNN이 우리나라 50대(TOP 50) 관광지를 선정했는데 그 중에 9개가 경남에 있다.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 5분의 1이 경남에 있는 셈이다. 물론 전국 1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여름철에 가장 가고 싶은 곳을 설문조사 했는데 경남이 전국에서 2위를 차지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몇 개월 전에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을 발표했는데 11곳이 경남에 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비록 유명관광지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이 밖에 수많은 관광자원이 도내 전역에 산재해 있다. 관광자원뿐만 아니다. 관광사업체도 1300여개로 전국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요즘 수없이 보고 듣는 바이지만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 ‘보이지 않는 무역’ ‘고부가 가치 산업’ ‘고용의 성장엔진’ ‘서비스업의 꽃’ ‘21세기 성장산업’ 등 수많은 수식어를 붙이고 다닌다. 어느 한 산업이 이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수식어로 장식한 경우를 본 적이 별로 없다.

이러니 잘 사는 나라뿐만 아니라 못 사는 나라에서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나라 안을 봐도 그렇다. 지역마다 차별화 전략을 만드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통영시에 동피랑마을이 있다. 벽화로 너무나 잘 알려진 마을이다. 통영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달동네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철거 예정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다. 이곳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이 보잘 것 없는 조그마한 언덕배기 마을이 통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통영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통영시로 봐서는 효자나 다름없다. 수많은 돈을 들어붓고도 파리 날리는 관광지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 경남에 유사한 곳이 또 있다. 마산 창동예술촌이다. 한 때는 경남 최대의 번화가였고 가장 잘 나가던 곳이었다. 비록 허름한 골목이 미로처럼 얽힌 동네지만 먹거리도 많고 밤이면 니나노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호황을 누리던 곳이었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그 옛날의 명성은 퇴색하고 슬럼화하기 시작했다. 이 황당한 일을 두고 여기에 예술촌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민관이 의기투합했다. 집과 골목은 그대로 두고 대변신이 시작된 것이다. 창동이란 지명은 서울에도 있고 다른 도시에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창원 마산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했다. 인터넷에 창동예술촌을 치면 이곳은 이미 한국의 명소가 되어 버렸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에 들어가는 것도 시간문제다. 벌써 창동에 활력이 생기고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였을 텐데 그 의외성과 대담함 그리고 예술적 감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농어촌과 두메산골도 관광에 가세하고 있다.

관광이 농어촌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듣기만 해도 거창한 이른바 6차 산업이라는 복합산업공간으로 변화하는 마을이 늘어나고 있다.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림수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의 제조ㆍ가공(2차 산업) 그리고 관광 체험 프로그램 등 각종 서비스를 창출(3차 산업)하여 고차원의 복합산업을 만들어 내고 있다.

몇 가지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 주변에 관광 소재와 자원이 널려있다. 꼭 자연경관이나 문화유적 또는 거대한 인공구조물일 필요는 없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관광 소재나 자원이 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다. 통영 동피랑마을이나 마산 창동이나 농어촌에서 그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우리가 갖고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과 새로운 관광 소재 및 자원의 발굴 그리고 민관의 협업을 통해 ‘관광경남’을 활짝 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남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계기가 될 한국관광공사 경남협력지사 유치에 ‘쾌거’를 최근 거둠에 따라 필자는 경상남도와 관광관련단체, 관광관계자 등 그간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과 더불어 기뻐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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