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소 택배기업의 활로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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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소 택배기업의 활로를 찾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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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한국택배업협동조합 전무

1970년대 후반 기업체의 본·지사 간, 본사와 현장 간 파우치(POUCH·상업서류 송달)업체가 출현, 금융기관을 비롯한 무역 업체들이 기존의 우편서비스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긴급서류를 야간 철도소화물편으로 배송하게 된 것이 중소택배기업의 효시이다.

1980년대 수출주도형 고도 경제성장기, 우편법에 따라 허가받은 상업용 서류송달업체들은 정보화시대를 맞이한 국가 공공기관 및 기업들에게 신속히 소화물을 전달함으로서 정보유통 및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2000년대 대기업 화물운송사업자들이 택배사업에 참여하고 산업분류도 택배업으로 통합되며, 자유화된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단가 및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현재 중소 택배기업은 전국각지에 소재한 90여개 업체들이 협동조합을 조직하여, 기업간(B2B) 소형화물을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왕복으로 집화, 배송하는 중소기업 고유의 독특한 택배시스템이다.

사업형태도 과거 상업서류 문서행낭으로 시작된 소포송달업에서 이제는 의류, 도서, 귀금속, 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 및 지역, 시장규모까지 확대되었고, 배송시간도 한 때 48시간 이내에서, 12시간, 최근에는 당일 2회 배송에 이르기까지 초고속으로 전환되며, 고객위주 틈새시장을 향한 무한 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

대규모 장치산업이라 일컫는 대기업 택배산업의 틈바구니에서, 시설이나 장비 등, 관리시스템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할 수 없는 시간과 속도로 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와 지역을 선택해 중소기업만이 할 수 있는 방법, 차별화 된 서비스로 공략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항상 가동되는 도심 상가 밀집지역이나, 산업단지에서 창고, 재고를 없앨 수 있는 실시간 물류서비스 일 수도 있고, 화물자동차뿐만 아니라 KTX, 직송차량, 오토바이 퀵서비스 등 최적 운송수단과의 결합일 수도 있으며, 철저한 보안장치로 고객이 요구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등 남보다 앞서가는 실익과 서비스로 개척해 나가야 할 분야이다.

중소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이 같은 원가절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은 공동 집화․배송이며, 이에 필수적인 시설 기반은 수도권 물류터미널과 택배 전산망 구축의 선진화이다. 지금까지 중소기업들의 숙원사업으로 다각적인 해법을 찾고 있으나 여러 가지 규제와 자금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바야흐로 더 이상 중소기업들을 사각지대로 내몰지 않기 위해서도, 정부의 규제완화와 적극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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