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중고차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의 첫차나 입학 시즌을 맞아 가정용 세컨드카로 타기 좋은 경차, 준중형차가 인기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풀리면서 캠핑 등 야외활동을 위한 SUV도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경차나 준중형차는 “선예약이 필수”라는 말이 돌 정도로 회전율이 빠르다. 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가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엔카직영의 통계를 보면, 우선 경‧소형차의 경우 500만원 상당의 저렴한 매물부터 1000만원 안팎의 준신차급 거래가 활발하다. 새 학기를 맞아 자녀들 통학을 위한 세컨드카로 적합하기 때문. 주행거리가 짧고, 차량 상태가 좋은 매물은 홈페이지에 등록하자마자 연락이 올 정도로 매매 기간이 짧다.
지난 15일 기준 시세에 따르면 기아 더 뉴 모닝 2016년식은 604~949만원, 쉐보레(GM대우) 더 넥스트 스파크 2016년식은 649~977만원, 기아 레이 2016년식은 757~1199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준중형차는 사회초년생인 2030 세대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주로 2015~2016년식이 인기다. 주행거리는 5~7만km 수준의 매물이 거래가 원활하다. 판매 속도도 빠르다. 3월 들어 판매일수가 20일 미만일 정도이다. 단 쉐보레 크루즈의 경우 최근 GM사태 등 기업 이슈로 정비나 부품 수급 등을 걱정하는 고객이 늘어 판매가 주춤하다.
현대 아반떼AD 2015년식은 1150~1619만원, 기아 더 뉴 K3 2015년식은 1049~1516만원, 쉐보레 어메이징 뉴 크루즈 2015년식은 1003~1253만원에 거래된다.
중형차는 강보합세다. 2014년식 내외, 1300~1500만원 사이의 매물이 잘 거래된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같이 연비가 장점인 친환경차를 찾는 고객이 눈에 띈다. 친환경차는 연비는 물론 취득세의 상당 부분이 지원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
현대 LF쏘나타 2014년식은 1301~1710만원, 현대 LF쏘나타 하이브리드 2015년식은 1811~2822만원, 기아 더 뉴 K5 2015년식은 1080~1646만원이다.
준대형·대형차는 봄철 성수기를 맞아 다른 차종에 비해 회전이 더딘 가운데, 최근 제네시스 G80이 개인 및 법인 리스로 주목 받고 있다. 4050 세대는 차량의 묵직한 안정감과 함께 안전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안전편의 사양이 탑재된 모델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현대 그랜저HG 2014년식은 1855~2169만원, 기아 더 뉴 K7 2014년식은 1622~2192만원, 제네시스 G80 21016년식은 4071~5979만원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찾아오면서 SUV·RV는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아 올 뉴 쏘렌토 등 가족용 SUV가 강세다. 세단의 경우 주행거리가 짧은 매물의 선호가 뚜렷한 반면, SUV는 주행거리가 길어도 활용성,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크게 단점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 베라크루즈, 기아 모하비 등 내구성으로 소문난 모델들은 주행거리가 20만km가 넘는 매물도 무난하게 거래되고 있다.
기아 올 뉴 쏘렌토 2015년식은 2016~2779만원, 기아 모하비 2014년식은 2325~3105만원, 현대 베라크루즈 2014년식은 2315~2646만원이다.
수입차는 2000~2500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는 엔트리 세단이 특히 잘 거래된다. 연식이 오래돼도 주행거리가 짧은 매물이 인기가 좋다. 각 수입사에서 매월 프로모션이 이어지고 있어 할인폭이 큰 경우 신차급 중고차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BMW 3시리즈(F30) 320d 2015년식은 2980만원대, 벤츠 C클래스(W205) C220 블루텍 아방가르드 2015년식은 3350만원대, 아우디 뉴 A4 35 TDI 콰트로 2015년식은 2790만원대에 거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