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판매 사상 첫 연간 1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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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판매 사상 첫 연간 10만대 돌파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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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만3602대로 전년比 20.4%↑
▲ [참고사진] 지난해 현대차 ‘그랜저HEV’는 국내에서 2만4568대가 팔려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친환경차 모델로 꼽혔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내수 친환경차 판매가 사상 처음 연간 1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국산과 수입을 합해 모두 12만3602대로 전년도인 2017년(9만7813대) 대비 20.4% 증가했다. 전체 내수 승용차 판매 실적(155만8640대)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9%로 전년(6.4%)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국산차 업체가 판매한 친환경차는 9만3051대로 전년(7만4728대) 대비 24.5%, 수입차 한국법인 등은 3만551대로 전년(2만3085대) 대비 32.3% 각각 늘었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지난해를 뛰어 넘었다.

호황 분위기를 이끈 건 전기차(EV)다. 지난해 정부·지자체 적극적인 구매 지원에 힘입어 전년(1만3541대) 대비 118.8% 증가한 2만9632대가 판매됐다. 특히 수입차 한국법인은 전년(238대) 보다 줄어든 191대에 그친 반면, 국산차 업체는 전년(1만3303대) 대비 121.3% 늘어난 2만9441대를 기록하며 사실상 시장을 장악했다.

성장세는 EV에 미치지 못했지만,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합한 하이브리드(HEV·PHEV) 판매량은 9만3226대로 여전히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다. 전년(7만7401대) 대비 20.5% 증가했는데, 전체 하이브리드(HEV·PHEV) 실적이 친환경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4%에 이른다. 친환경차 4대 가운데 3대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HEV·PHEV)는 국산차 업체와 수입차 한국법인 모두 큰 성장세를 보였다. 국산차 업체는 6만2866대로 전년(5만4554대) 대비 15.2%, 수입차 한국법인은 3만360대로 전년(2만2847대) 대비 32.9% 각각 증가했다.

이밖에 수소전기차(FCEV)는 전년(61대) 대비 1119.7% 늘어난 744대가 팔리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업체 중에는 현대차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유일하게 친환경차 모든 라인업 모델을 내놨고, 차종도 다양하게 출시해 소비자 수요에 대응했다. 현대차는 HEV(3만2420대)·PHEV(90대)·EV(1만6799대)·FCEV(744대)를 합해 5만53대를 팔았다. 전년(3만6431대) 대비 37.4% 증가했는데, 전 라인업이 고른 성장을 거뒀다. 이중 EV는 전년(7932대)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며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차 또한 판매가 늘었지만 현대차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3만5168대로 전년(3만4599대)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EV(5187대)는 전년(2098대)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하이브리드(HEV·PHEV, 2만9501대)가 전년 대비 3000대 가까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 한국GM은 전년 대비 8.3배 증가한 4722대가 팔린 EV를 앞세워 5097대를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전년(993대) 대비 413.3% 상승한 실적이다. 아울러 르노삼성차는 전년 대비 28대 늘어난 2733대를 팔았다.

수입차 한국법인은 하이브리드(HEV·PHEV)로 무장한 렉서스(1만2598대)·토요타(1만1164대)가 친환경차 시장을 장악했다. 양 브랜드 합산 2만3762대로 수입차 한국법인 전체 친환경차 실적 가운데 77.8%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현대차 ‘그랜저HEV’(2만4568대)다. 비교적 고급차에 속하는 준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란 분석이 시장 일각에서 나왔다. 기아차 ‘니로HEV’(1만8910대)와 현대차 ‘코나EV’(1만1193대)는 각각 1만대를 넘겼다. 렉서스 ‘ES300h’(8803대)는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친환경차 판매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 ‘K7HEV’(7305대), 현대차 ‘아이오닉EV’(5606대), 토요타 ‘캠리HEV’(5595대), 한국GM ‘볼트EV’(4722대), 현대차 ‘쏘나타HEV’(4066대)와 ‘아이오닉HEV’(3786대)가 10위 안에 포함됐다. 고가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e 4매틱’이 2865대 팔린 것도 눈길을 끈다. 친환경차 전용 모델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실적은 전체 라인업을 합해 각각 9426대와 2만2811대에 이르렀다.

친환경차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전체 등록대수 또한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등록된 승용·승합·화물·특수 부문 사업·비사업용 친환경차(EV·HEV·PHEV·FCEV)는 46만1733대로 전년(33만9134대) 대비 36.2% 증가했다. 전체 등록 자동차(2320만2555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전년(1.5%)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하이브리드(HEV·PHEV)는 전년(31만3856대) 대비 29.1% 증가한 46만1733대로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보였다. EV는 전년(2만5108대) 대비 122.1% 증가한 5만5756대, FCEV는 전년(170대) 대비 5.3배 증가한 893대를 각각 기록했다. 등록대수 증가세가 신차 보다 높은 것은 그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올해도 친환경차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물론 여타 업체 또한 성능 좋은 신차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도 시장 전망을 밝게 만드는 긍정적 요소다. 물론 전기차 등에 대한 차량 1대당 보조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 소비자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의문을 다는 이는 적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 금액과 대수 규모와 제한된 상황이지만 아직은 친환경차 시장 형성 초기라 판매 고공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은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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