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전세버스캠페인] 심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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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세버스캠페인] 심야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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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이 적”…규칙적인 생활로 체력 유지를
평소 체계적 수면·휴식 관리에 도움
도로 한가해져도 과속 유혹 견뎌야
한여름 심야 빗길 안전운전 요주의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폭염이 시작된 하루 10시간 이상 도로 위에서 근무하는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들은 그야말로 고통스런 시간이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더위를 피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은 ‘엄동설한 야외에서 손난로를 쓰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다. 특히 강력한 햇볕으로 가열된 아스팔트는 50℃ 내외의 복사열을 자동차에 반사시켜 숨을 쉬기도 어렵다고 한다. 그런 조건에서 일하는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는 그래서 차라리 겨울철이 낫다고도 말한다.

더위에 노출되다 보면 쉽게 피로를 느끼며, 쉽게 숙면을 취할 수도 없거니와 취침 후에도 잠을 자지 않은 듯 피곤을 호소하곤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지 않은 직업 운전자들이 하루 운행시간을 줄이거나 한낮 운행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덜 덥고 눈부심이 덜한 야간운행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러나 계약에 따라 운행하는 전세버스의 경우 달리 운전자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자주 운행스케줄이 지연되는 바람에 심야까지 운행해야 하는 전세버스가 적지 않기에 여기에 신중히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호에서는 폭염 시 전세버스의 심야운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과속 : 심야 운행에 있어 가장 흔한 위험요소는 과속에 대한 욕구다. 심야에는 대부분의 경우 운전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도를 높여 운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따라서 빨리 운행해 목적지에 도착하고 빨리 퇴근하고자 하는 경우 심야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겠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한계속도 이하에서 가능한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아무리 심야에 도로가 잘 빠진다 해도 마음대로 속도를 높여 운행하다가는 과속단속에 적발되기 쉽지만, 문제는 단속이 아니라 과속이 동반하게 될 사고 위험이다. 속도가 높으면 자동차에 대한 제어가 더욱 예민해지며 특히 진로변경이나 정차 시 달리는 관성에 의해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자동차가 통제되지 않는다. 여기에 심야의 어두운 시야도 사고 위험을 조성하는 환경으로 작용한다.

심야에는 내차 뿐 아니라 다른 차들도 속도를 높여 운행하는 경향이 있어 차간거리 유지나 추월, 정지 시 다른 차의 움직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속도를 낮추거나 정차할 때 속도를 높여 달려온 자동차는 정지거리가 길어져 운전자가 예상한 정지지점을 넘어설 수 있다. 추돌사고는 그런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과속은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이같은 유형의 추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속도를 낮춰 운행하고, 정차 시에도 미리 감속해 서행운전으로 정차지점에 이르는 운전요령을 습관화해야 한다. 속도를 지키며 법규를 준수할 때 교통사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졸음운전 : 심야운행에 있어 피하기 어려운 장애요소는 졸음이다. 이는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 십상으로, 운전자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만들기도 한다. 전세버스의 경우 1회당 운행시간이 길고 휴게시간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피로하중이 월등히 과중하다. 특히 야간 운행시간이 길어지면 심야 운행 시 자주 과속을 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 같은 심야운행은 수면 부족을 초래하거나 수면시간을 불규칙하게 함으로써 피로를 누적시키는 역할을 한다.

심야시간대에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 운전대를 잡아야 하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부득이하게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졸음이 올 때 참고 운전하지 말고 즉시 차량을 안전한 주차공간으로 이동해 정차한 다음 차에서 내려 잠을 완전히 쫓아내거나 아예 1시간 가량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전세버스 운전자가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할 상황이 갖춰져 있지 못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최대한 버티는 식으로 졸음을 이기려 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졸음을 이기려는 방식이 아닌 졸음운전 예방 요령을 선택해야 한다. 바람직한 방법은 운행 전 미리 휴식시간이나 휴식 장소를 정해놓고 운행에 나서는 것이다. 이런 점을 미리 승객들에게 알리고 법정 휴게시간을 준수해 안전하게 운행할 것을 약속한다.

그렇더라도 불시에 찾아오는 졸음에 대해서는 운전자가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갖추고 대비해야 한다. 심야운전 시 졸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의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고 정해진만큼 수면을 취한 다음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이 졸음을 예방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된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 격렬한 운동, 과도한 식사도 졸음의 원인이 된다. 인체가 과도하게 작동하게 됨으로써 피로가 빨리 오고 졸음이 이내 따라 오게 마련이다.

장거리 운행에 나서기 전에는 충분히 수면과 휴식을 취해 신체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또 필수적인 기본대응요령이다.

◇비 오는 날 : 여름철 심야운행에서의 복병은 비가 내리는 야간에 운전을해야 하는 경우의 위험성이다. 야간에 기상상태가 좋지 않으면 사고위험도 늘어나기 때문에 운전자의 주의의무가 더욱 강조된다.

일기조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라면 운전자가 더욱 안전운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와 관련, 법원은 만약의 교통사고 시 피해보상의 책임에서 기상악화로 인해 운전자의 전방주시의무나 안전운전의무가 감경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상이 악화된 상태에서 심야운전을 하는 운전자는 좀더 세밀하게 전후방을 주시해야 하며 운행속도를 정상속도에서 3분의 1가량을 줄여 운행하는 것이 좋다.

◇신호위반 : 통행량이 적은 심야에는 운행 중 교통신호를 만나면 대충 그냥 지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는 사업용 자동차나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나 크게 다를 바 없다. 심야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되는 횡단보도에 맞은 편에서 오는 차도 보이지 않고, 인도의 보행자도 보이지 않을 때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야간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신호위반으로 발생한다. 요는 ‘나만 요령껏 신호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 하는 착각’이 문제다. 내가 지키지 않는 신호 때문에 다른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들, 보행자들은 내 차가 아닌 신호를 보고 상황을 판단하고 신호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신호를 지키지 않는 내 차와 언제 어떤 식으로 트러블에 빠져들지 알 수 없다.

심야에는 특히 시야가 좁아져 신호를 위반하는 자동차의 움직임을 다른 차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므로 사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심야운전에 있어 가장 큰 적은 신호위반이라 할 수 있다.

◇체력관리 : 무더위는 체력을 갉아먹는다고 한다. 지금 같은 계절은 아무리 경력이 오랜 베테랑 운전자라 해도 체력 저하에서 오는 졸음이나 피로를 이겨내기 어렵다. 따라서 폭염 시에는 하루 영업운행시간을 다소 줄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야간~심야 운전이 잦은 전세버스라 해도 한여름에는 심야운전 시간 자체를 평소보다 약 15%, 즉 하루 한 시간 내외 단축운행을 하는 것이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수면은, 무조건 많이 자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만큼 깊이 잘 수 있는 요령을 습득해 생활화하는 것이 한여름 심야운전에서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건강식도 중요하다. 입맛이 없는 한여름은 먹는 것이 시원치 않아 체력이 고갈될 수 있음을 유념해 자신에게 맞는 고영양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해 체력이 떨어져 졸음이 찾아오거나 심야운행 시 집중력이 저하돼 사고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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