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통합교통서비스(MaaS) 발전 가능성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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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통합교통서비스(MaaS) 발전 가능성 매우 높다"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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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서울형 통합교통서비스(MaaS) 도입 방안’ 보고서 발표
“서울시 도입시 발전 여건 대부분 갖춰, 공공주도 아닌 생태계 일원으로서 참여해야”
“요금체계 통합이 관건...기존 교통산업에 미치는 영향 면밀히 살펴야"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최근 버스나 지하철 등 기존 대중교통수단 외 카셰어링 등 다양한 교통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를 통합해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교통서비스(MaaS·Mobility as a Service)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미 대부분의 교통수단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통합 환승할인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가 다른 도시보다 MaaS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서울시가 건강한 MaaS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민·관이 각자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공유하게 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으로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형 통합교통서비스(MaaS) 도입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승용차나 대중교통 등 선택 가능한 이동 수단이 단순했지만 최근 나눔카(카셰어링), 따릉이 등의 공유교통과 개인교통수단(Personal Mobility) 등 교통 서비스가 다양화 되면서 이에 따른 이동 경로 및 수단의 조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교통환경 변화에 따라 서비스가 다양화되고 시민의 요구도 점점 복잡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통합교통서비스(MaaS)"라고 밝혔다.

MaaS는 학계와 업계 등에서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지만 아직 공통된 정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연구원은 “승용차 대중교통과 같은 보편적 교통수단뿐 아니라 공유교통, 자율주행차, 개인형 모빌리티 등 새롭게 등장한 모든 것을 교통수단으로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서비스”라고 MaaS를 정의 내렸다.

MaaS 개요도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1.3%가 MaaS에 대해 모른다고 답해 MaaS에 대한 인지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왔다. 반면 MaaS 이용 시 제공받고 싶은 서비스로는 ‘최적 경로 안내’(40.0%), ‘실시간 교통정보’(23.9%), ‘편리한 교통수단 예약’ (20.3%), ‘통합 결제 서비스’ (14.8%) 순서로 응답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가 국내외 다른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MaaS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미 버스나 지하철 등 다양한 개별 교통수단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고 있는데다 2004년부터 도시철도와 버스간 환승 할인이 적용되는 대중교통 통합요급제가 도입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동 수단별 경로 안내 서비스는 제공되고 있지만 수단 간 연계 서비스 정보 제공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과 대중교통 이외의 모든 교통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요금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점은 서울형 MaaS 도입을 위한 선결 과제로 꼽혔다.

서울연구원은 건강한 MaaS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시민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MaaS에 도입하되 서울시가 MaaS 생태계의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원으로 참여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MaaS 서비스 사업을 공공 주도로 구축하게 되면 추후 확장성과 유연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은 MaaS 서비스 구축에 있어서 시의 역할에 대해 “시가 교통과 연관된 다양한 공공자료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부작용 없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향과 원칙만을 제시하고 MaaS 활성화에 따른 정보보호 관리시스템 등의 관리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연구원이 MaaS 발전 방향에 관해 전문가로부터 의견청취한 결과도 데이터 공개 플랫폼을 구축해 시가 가지고 있는 교통 관련 데이터를 언제든지 가공해서 다른 형태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현재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교통서비스 사업자들이 MaaS 사업에 참여하도록 요금체계 유연화와 함께 MaaS 도입에 따라 버스 등 기존 교통산업의 수송분담률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MaaS가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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