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산차 실적서 RV 비중 52.3%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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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산차 실적서 RV 비중 52.3% 달성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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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1879대로 전년比 17.8%↑
7.9% 증가한 국산차 성장주도
현대·르노삼성 강세 두드러져
하반기에도 잇따라 신차 출시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 팰리세이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국산차(승용차 기준) 내수 판매 무게중심이 레저차량(RV)으로 확연하게 기울었다. 특히 세단(해치백 등 포함)이 강세를 보였던 현대차와 르노삼성차의 경우 RV 판매 비중이 크게 늘면서 50% 또는 그 이상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5개사 9월 내수 판매 실적에 따르면 전체 RV 판매량은 5만1879대로 전년 동월(4만4034대) 대비 17.8% 증가했다. 같은 달 세단 판매량이 4만7882대에서 4만7318대로 564대 준 것과 대조를 이룬다. RV 실적이 늘어난 덕분에 9월 내수 국산 승용차 판매는 9만9197대로 전년 동월(9만1916대) 보다 7.9%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 실적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52.3%로 전년 동월(47.9%) 대비 4.4%포인트 늘었다. RV 판매가 세단을 넘어서면서 국산차 성장 ‘키 플레이어’가 된 것.

RV 판매 증가 추세는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국산 RV는 45만9036대로 전년 동기(43만6270대) 대비 5.2% 늘었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93만5740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1%에 이르렀다. 지난해 비중은 46.1%. 1년 만에 3.0%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단은 47만6704대가 팔려 전년 동기(50만9902대) 대비 6.5% 줄었다.

RV 판매가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현대차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대차 RV 판매는 1월부터 9월까지 17만5853대로 전년 동기(14만5426대) 대비 20.9% 증가했다. 반면 세단은 20만6483대에서 20만179대로 3.1% 감소했다. 싼타페(6만6152대)·코나(3만783대)·투싼(2만7468대)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팰리세이드(3만9707대)와 베뉴(9144대) 등 신차가 뒷받침해주면서 오히려 실적이 늘어날 수 있었다.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르노삼성차도 RV에서 좋은 실적을 보였다. 1~9월 누적 기준 QM6(2만9662대)와 QM3(4522대)을 합해 3만4184대가 팔려 전년 동기(2만5600대) 대비 33.5% 증가했다. 특히 QM6은 40% 넘는 증가세(41.4%)를 보여 초소형전기차인 ‘트위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같은 기간 증가세를 보인 차종으로 꼽혔다.

반면 기아차와 쌍용차는 RV 판매 실적이 줄었다. 누적 기준 기아차는 15만8219대로 전년 동기(17만5113대) 대비 9.6%, 쌍용차는 7만9970대로 전년 동기(7만8072대) 대비 2.4% 각각 감소했다. 기아차의 경우 주요 신차 출시가 하반기 집중되면서 9월부터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9월 RV 판매는 1만9201대로 전년 동월(1만6194대) 대비 18.6%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세단 또한 1만9279대로 전년 동월(1만5419대) 대비 25.0% 증가했다는 사실. 승용차 부문에서 현대차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 RV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국산차 업체 전략도 RV에 맞춰지고 있다. 하반기 또는 내년 초까지 신차 출시가 잇따를 예정이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첫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이 선을 보인다. ‘투싼’도 이번 달 새로운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한다. 기아차는 ‘쏘렌토’ 신 모델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타 업체도 적절한 시기 신차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계절적 요인에다 세단 또한 볼륨차급에서 굵직한 신차 출시가 예고된 만큼, RV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은 섣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세단에서 제법 많은 차종 판매가 예상되고 있어 RV 판매가 지금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낙관하기는 힘들다. 그보다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거나, 정체되는 것 같은 양상을 보인 후 내년 이후 2~3월부터 각종 판촉 등에 힘입어 다시 고공성장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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