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용차, 미국서 수소트럭 콘셉트카 공개
상태바
현대상용차, 미국서 수소트럭 콘셉트카 공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용 대형트럭 ‘넵튠’ 최초 선보여
1930년대 美 기차 디자인 재해석
미래 상용차 방향성 및 비전 제시
“미국 시장서 가능성 면밀히 검토”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상용차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시장에서 미래 친환경 상용차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에서 개막된 ‘2019 북미 상용 전시회(NACVS)’에서 브랜드 미래 상용차 비전을 담은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이하 넵튠)’을 최초로 공개했다.

넵튠 차명은 대기 80%가 수소로 이뤄진 해왕성(Neptune)과 로마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에서 따왔다. 수소에너지가 갖고 있는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넵튠은 물 흐르듯 매끄럽고 둥근 형태 전면부와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매끈해 보이는 일체형 구조를 바탕으로 수소전기 트럭에 특화된 독창적인 차체가 특징이다. 디자인은 미국 1세대 산업디자이너 헨리 드레이퍼스(Henry Dreyfuss)가 1930년대 디자인한 유선형 스타일 뉴욕 중앙철도 기관차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대차는 20세기 초 기계·기술 발전과 대담한 디자인을 상징하는 기관차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미래 친환경 상용차 시대로 전환과 수소 에너지 모빌리티 실현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차체 전면 좌우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얇은 헤드램프는 현대차 수소전기 SUV ‘넥쏘’와 함께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브랜드 수소전기차 기술을 상징하며, 측면에는 얇은 푸른 광선을 적용해 유선형으로 이어지는 매끈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차체 하부 전체를 감싸는 그릴 디자인은 독특한 패턴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공력성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디자이너 창의력과 첨단 기술을 통해 탄생한 ‘넵튠’ 디자인은 미래 수소사회를 향한 브랜드 모빌리티 비전을 보여준다. 차세대 수소전기차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구현하고 라이프스타일 모빌리티로서 새로운 실내공간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수소전기 파워트레인에 둥근 온실 형태 캡(트럭 앞쪽 엔진 위에 위치한 운전석 공간)이 더해지면서 실내는 기존 내연기관 상용차에 비해 넓을 뿐만 아니라 튀어나온 부분 없이 평평한 바닥이 구현됐다. 퍼스널 스튜디오(Personal Studio)로 명명된 실내 공간은 장거리 이동이 빈번한 운전자가 가장 효과적으로 일과 삶 균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면 유리 테두리를 둘러싼 프레임은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능을 담당하며, 몸동작과 눈동자를 인식하는 ‘제스처 컨트롤’, ‘아이 트래킹’, ‘음성 제어’ 기술 등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인간 공학적 설계(HMI)’를 바탕으로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자유롭게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시트와 전면 유리 전체에 적용되는 프로젝션 스크린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삶의 공간’으로서 스마트 오피스나 편안한 거실 기능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넵튠 공개와 함께 현대차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해 미래 친환경 상용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글로벌 최대 상용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현대차가 처음으로 수소전기 트럭 실체를 제시하고 수소 모빌리티 기반 미래 상용차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글로벌 상용차 업계는 세계 각국 배기가스 규제와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수소전기 또는 배터리 전기 기반 무공해 친환경 상용차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빠른 연료 충전이 가능하고 장거리 주행에 효율적인 수소 에너지는 상용차 시장 가운데 특히 트럭 시장 패러다임을 새롭게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또한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수소충전소 구축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H2USA’는 오는 2035년까지 미국 내 수소충전소가 최대 3300곳에 달하고, 최대 450만대의 수소전기차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발표한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에 따라 오는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약 20만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내 선두 지위를 지속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유럽 스위스에 단계적으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16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향후 다른 국가로도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월에는 미국 커민스社와 손잡고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커민스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해 북미 지역 버스·트럭 등 상용차 제작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7종)와 수소전기차(10종) 등 친환경 상용차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업체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을 통해 대중교통의 선도뿐만 아니라 물류 분야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 미국 계열사로서 운송용 트레일러 등을 생산·판매하는 ‘현대트랜스 리드’는 친환경 액화질소 트레일러 콘셉트를 선보이며 상용차 시장 통합 친환경 솔루션을 제안했다. 현대차는 이번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1170㎡(약 345평)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넵튠 1대와 넵튠 실내 체험 가상현실(VR) 기기, 현대트랜스리드 액화질소 트레일러 콘셉트 등을 전시해 뛰어난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렸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은 “수소전기 상용차는 실체 없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도로 위를 달리는 실재이자 현재다. 미래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안정성을 갖춘 현대차 수소전기 상용차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 현재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서 향후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상용차를 위한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데도 동참하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