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vs ‘실리’, 서울검사정비조합원들의 선택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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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vs ‘실리’, 서울검사정비조합원들의 선택은 어디로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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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교통회관서 결판…양 연합회 대리전 성격 짙어
1번 김광규 후보 ‘통합’, 2번 손흥석 후보 ‘균형’ 강조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검사정비조합 14대 이사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오는 27일 교통회관에서 열리는 선거는 기호1번을 부여받은 김광규 르노삼성영등포정비센터 대표와 기호2번 손흥석 합성자동차 대표의 대결로 치러진다.

업계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양 후보는 공약과 업무 추진 방식, 대 손해보험업계 전략과 기조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전국검사정비연합회와 전국연합회에서 탈퇴해 최근 국토부 인가를 받은 한국검사정비연합회의 궤도 차이와 유사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서울조합 선거가 양 연합회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서울조합은 한국연합회 소속이다.

기호1번 김 대표는 ‘변화와 혁신, 뚝심 있는 추진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10·11·13대 영등포지역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김광규의 7가지 약속’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미래 먹거리 확보 ▲보험정비수가 매년 자동 연장 ▲장기 미결건 해결 ▲미수선비 근절 ▲전문인력 영입 ▲투명한 조합운영 및 경영성과 분기별 보고 ▲상생하는 교육체계 구축 등에 역점을 뒀다.

김 대표는 ‘30년 경륜’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장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발로 뛰며 정비업계의 가장 시급한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모든 조합원이 주인 되는 분열 없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현재 갈라선 양 연합회 또는 그동안의 서울조합의 의사결정 절차를 지적하듯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더 이상 일부 조합원들만 혜택을 보며 보호받지 못하는 조합원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모든 조합원들이 화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독단과 불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기호2번 손 대표는 자동차정비업체를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2세 출신으로, 서울조합 11·12·13대 이사를 역임 ‘기본에 충실하면 길이 보입니다’를 선거 표어로 정하고 조합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천 공약으로는 ▲업계 동향(이사장 활동) 매월 안내 ▲‘IT’ 활용 ‘정비·검사서비스 플랫폼’ 구축 ▲정비·검사 인력고용 안정화와 변화된 정비·검사기술교육 확대 ▲숙련기술 보유 외국인 근로자 고용문제 해결 ▲보험업체 불공정 행위 금지, 제도 개선 ▲보험계와 정비사업자 간 보험정비요금계약 ‘연례화’ 추진 ▲’대기환경‘ 문제 다각도 해결 ▲무등록업소 ’불법도장‘ 행위 퇴출 및 전문정비업체의 ’보험시장‘ 진입 근절 등에 방점을 찍었다.

손 대표는 손보업계와 정비업계 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최소한의 균형을 강조한다. 그동안의 종속적 구조에서 이제는 벗어나자는 선언이다. 손 대표는 “손보사가 힘을 휘두를 수밖에 없는 자배법 아래 불공정 계약 관행에서 탈피해 자관법(자동차관리법)에 따른 독립적 자생 구조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당장의 이익에 매몰되지 말고 시장이 정비요금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로 가는 길만이 소비자에게 외면 받지 않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살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손보업계와 사이에서 ‘합리적 시장주의’만이 업계의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양 후보의 핵심 키워드는 ‘명분’ 대 ‘실리’로 갈린다. ‘통합을 통한 혁신’과 ‘권익을 위한 균형’이 맞붙은 양상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전국 정비업계 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조합의 조합원들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양분된 정비업계의 지형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수장이 될 경우 전국연합회로의 재편입, 손 대표가 이사장이 될 경우 한국연합회 잔류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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