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형 K5 출시돼도 구형 택시 계속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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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형 K5 출시돼도 구형 택시 계속 판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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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기존 중형택시 생산 중단 안하기로
택시사업자 유지비 등 부담 큰 경감 기대
LPG 개조 니로HEV 등 다양한 차종 투입
“택시 시장 다변화 모색해 판로 개척할 것”
지난해 서울 시내 한 법인택시 업체가 도입한 K5 택시.
지난해 서울 시내 한 법인택시 업체가 도입한 K5 택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기아자동차가 중형세단 ‘K5’ 신형 모델이 출시돼도 택시용 구형 모델을 당분간 계속 생산·판매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달(12월) 12일 3세대 K5를 출시한다. 관례대로라면 신차 출시와 함께 기존 모델 생산은 중단돼야하지만, 예상과 달리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이 택시용으로 계속 생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구형 모델을 택시용으로 생산·판매한 사례는 경쟁 업체에선 종종 찾아 볼 수 있는 일이다. 현대차가 쏘나타 등의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구형 모델 택시를 한동안 생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기아차는 통상 구형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개인용과 사업용(택시·렌터카 등) 모두 신차로 대체해왔다. 신차 출시 이후 판매된 일부 구형 모델 택시는 모두 출시 이전 생산된 재고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쟁 업체는 생산라인에 여력이 많아 생산 차종 조정이 가능했지만, 기아차는 생산라인이 한정돼 있어 신차가 출시되면 구형 모델 생산라인을 남기거나 조정하기가 힘들었다. 이 때문에 구형 모델을 곧바로 단종 시켰던 것”이라고 했다.

기아차는 구형 모델을 계속 생산·판매하면 택시사업자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해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차 모델을 택시로 구입하는 사업자는)신차가 출시될 경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값이 오른 신차를 구입하거나, 다른 경쟁 업체 모델로 갈아타는 경우가 있었다. 신차를 구입하면 아무래도 부품이나 차량정비 인프라를 새롭게 갖춰야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구형 모델을 계속 구입할 수 있으면 이런 어려움이 많이 해소될 것 같다”고 했다.

기아차가 기존 모델 상품성에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에 구형 모델 생산·판매를 지속할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현재 팔리고 있는 K5 택시 모델에 대한 택시업계 만족도는 제법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과 안전성·편의성 측면에서 품질은 물론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것이 상당수 택시사업자 평가다. 기아차는 12월에 ‘긴급제동장치(AEB)’와 ‘후측방경고’ 등의 안전사양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조정한 K5 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아차는 택시 차종 다변화를 통해 침체된 택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판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LPG로 구조 변경한 ‘니로HEV’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ℓ당 연비가 18km 수준에 이르러 기존 중형택시 모델(7km/ℓ) 보다 2.5배 정도 효율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량 가격이 기존 중형택시 보다 600만원 비싸지만, 연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총 유지비를 따지면 오히려 경제적일 것”이라고 했다.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에는 K7 택시 모델을 투입해 판매를 늘린다. 또한 요금 체계 문제 등으로 서비스 개시가 지연되고 있는 대형 승합택시 서비스 ‘카카오 T벤티’를 통해서도 택시 시장 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 초기 물량만 1000대가 예상되는 ‘카카오 T벤티’ 서비스에는 기아차 11인승 소형 밴 ‘카니발’이 쓰인다.

윤승규 기아차 법인판매본부장은 “K7의 경우 고급택시에 최적화된 품질과 사양을 갖춰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에 적격인 차종으로 판단한다. 카카오 T벤티의 경우 시점이 문제가 될 뿐 결국에는 서비스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향후 카니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 판매 루트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세단 위주에서 벗어나 택시 차종을 다변화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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