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아이티 ‘MOD’ 제품 유럽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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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아이티 ‘MOD’ 제품 유럽시장 진출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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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업체에 굴삭기용 공급 계약
‘CES2020’서 첫 선, 국제적 호평
“미국·유럽 선진시장 진출 신호탄”
정부 ‘조달우수상품’ 인증도 성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열린 CES2020에서 오토아이티가 부스를 차리고 첨단 블랙박스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정명환 오토아이티 대표가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열린 CES2020에서 오토아이티가 부스를 차리고 첨단 블랙박스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정명환 오토아이티 대표가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차량용 IT 제품 개발·생산 업체 오토아이티(AutoIT) 최신 싱글 ‘이동 물체 감지 시스템(이하 싱글 MOD)’이 유럽 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

6일 오토아이티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업체와 계약을 맺고 싱글 MOD가 탑재된 차세대 블랙박스 제품을 공급한다. 초도 물량이 2월에 선적되는데, 판매된 제품은 굴삭기 15대에 각각 장착된다. 싱글 MOD를 공급받는 업체는 오토아이티와 기존에 거래 관계를 유지해왔던 업체로, 앞서 공급받았던 녹화 가능 다채널 풀HD급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다채널 풀HD급 AVM-DVR) 상품성에 큰 만족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MOD는 다채널 풀HD급 AVM-DVR 기능에 더해 차량 주변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운전석에서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운행 중인 차량 주변에서 충돌 가능한 움직임 물체가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경고해 주는 시스템. 이번에 영국 업체에 공급되는 싱글 MOD는 굴삭기 측면(180도)과 후면(120도)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정명환 오토아이티 대표는 “자전거 운행이 잦은 유럽 도로에서 버스 출입문 쪽에 장착해두면 승객이 타고 내릴 때 외부 자전거 등에 의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열린 CES2020에서 오토아이티가 부스를 차리고 첨단 블랙박스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김기진 오토아이티 연구소장이 외국 바이어에게 싱글 MOD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열린 CES2020에서 오토아이티가 부스를 차리고 첨단 블랙박스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김기진 오토아이티 연구소장이 외국 바이어에게 싱글 MOD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오토아이티는 다채널 풀HD급 AVM-DVR 상용화를 통해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더욱 진보된 MOD 장착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이벤트 데이터 기록(EDR) 시스템’을 적용해 다수 차량에서 수집된 정보를 중앙서버에 저장하고, 경찰·소방서·병원·보험회사 등이 연계된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차세대 블랙박스 개발·양산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오토아이티 전략이다.

이 같은 회사 미래 비전은 지난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2020)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돼 업계 관심을 끌었다. 오토아이티는 행사 기간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 주도로 대구·경북 ICT융합분야 45개사가 참여해 만든 ‘공동관’에 부스를 차리고 자체 개발·생산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블랙박스’와 제품에 적용된 ‘이동 물체 감지(MOD) 시스템’ 및 ‘이벤트 데이터 기록(EDR)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전시된 차세대 블랙박스 등은 기존에 수동적으로 영상을 보여주고 저장하는 단계에서 발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열린 CES2020에서 오토아이티가 부스를 차리고 첨단 블랙박스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부스 전경.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열린 CES2020에서 오토아이티가 부스를 차리고 첨단 블랙박스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부스 전경.

공개된 제품은 행사 기간 내내 부스를 방문 한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오토아이티 관계자는 “CES가 자동차 보다는 전자제품이 더 주목받는 행사고 더군다나 작은 업체가 차린 부스에 불과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전 세계 차량 IT 업체 관계자가 보여준 관심과 기대가 컸다”고 했다. 오토아이티 측은 행사 기간 주문 또는 사업협력을 타진하는 상담 건수가 수차례 진행됐고, 이중 상당수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김기진 오토아이티 연구소장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점차 대형차량 안정장치 법제화가 진행되면서 MOD에 대한 시장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많은 수요가 기대되는 만큼 이런 추세를 반영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생산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토아이티는 지난해 차량용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 시스템’과 ‘디지털 영상 저장장치(DVR)’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본격적으로 국내 사업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모색 중이다. CES2020 참가는 이런 회사 전략 일환으로 추진된 것. 오토아이티는 이밖에도 주요 글로벌 전시행사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오는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SC웨스트’에 부스를 차린다. ISC웨스트는 미국 최대 보안전시회로, 전 세계 최신 영상 보안 솔루션 기술이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업체 기술력과 상품성을 공인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 김기진 연구소장은 “CES2020이 대규모 글로벌 행사에 회사 이름을 알리는 등의 상징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는 반면, ISC웨스트는 전 세계 경쟁 업체와 기술력을 놓고 진검승부를 겨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5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보안전시회 ‘IFSEC’에 참가해 제품을 알리고 유럽 시장 확대를 타진한다. ISC웨스트와 IFSEC은 ‘ASIS’와 함께 세계 3대 보안전시회로 꼽힌다.

오토아이티 제품이 지난 12월 30일 조달청 조달우수상품 인증을 받았다. 사진은 인증서 전달식 이후 업체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좌측에서 다 섯 번째가 정명환 오토아이티 대표.
오토아이티 제품이 지난 12월 30일 조달청 조달우수상품 인증을 받았다. 사진은 인증서 전달식 이후 업체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좌측에서 다 섯 번째가 정명환 오토아이티 대표.

한편 오토아이티는 지난해 말 조달청 우수제품인증을 받았다. 자동차 IT 제품 업체로는 최초다. 인증을 통해 조달우수상품에 등록되면 정부부처 또는 지자체 등과 공급계약을 맺을 때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 가능해진다. 한 번 제품을 경험해 만족하면 다음 조달 계획을 수립할 때 입찰을 통하지 않고 곧바로 업체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판 제품에 대한 ‘성능인증’도 획득한 상태다. 오토아이티 측은 경찰, 소방, 환경, 교육 등 다양한 공공용도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 인증을 받은 것을 계기로 체계적인 제품 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인증 받은 AVM-DVR 제품에 고유 브랜드명을 붙이기로 했다. 오토아이티 관계자는 “브랜드명을 ‘로드밴스(ROADVANCE)’로 확정하고 현재 런칭 일정 등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정명환 대표는 “조달우수상품 등록으로 정부로부터 제품 품질을 인정받게 됐다.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제품 신뢰도 또한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안전규제가 강화돼 선진국을 중심으로 차량용 안전 센서와 시스템 장착이 의무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은 제품을 앞세워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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