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개인택시캠페인] 빗길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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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개인택시캠페인] 빗길 안전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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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낮춰 ‘만약의 위험’ 회피 준비 갖춰야

잦은 비 대비 와이퍼 등 적정 유지를
물웅덩이 피하고 핸들조작 유념해야
차간 유지하며 앞차 동선 따라 운행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은 기온 탓에 서울 등 수도권은 드물게 ‘눈이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대신 한겨울을 지내면서 서너 차례 비오는 날을 경험하면서 ‘겨울에도 빗길 교통사고’를 걱정해야 했을 정도다.

이같은 이상 기후는 현재도 지구촌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호우와 물난리로 고통을 겪는 상황이기에 교통안전에 관한 새로운 관심거리로 등장할 정도다.

빗길은 비가 오지 않은 도로에 비해 위험요소가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비가 자주 내리는 편이어서 많은 운전자들이 이에 적응해 웬만큼 운전경력이 있는 운전자는 비오는 날 운전에 큰 부담이 없다고 한다. 좀 천천히 달리며 앞을 잘 보면 사고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런 지적은 일리가 있다 할 수 있다. 비 오는 날이든 맑은 날이든, 또 눈이 내리는 날이든 자동차가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속도를 낮추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속도를 언제, 얼마나 줄이느냐의 선택에서부터, 주행상황에서의 다른 자동차들의 흐름 등이 운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 등이다. 그런 점을 세심하게 고려한다면 운행여건이 크게 악화되는 빗길에서의 운전에서도 큰 불안감 없이 안전운전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나, 영업운행 중인 개인택시의 경우 승객의 요구에 따라 신속히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때 얼마나 안전수칙을 지켜가며 운행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빗길 안전운전에 관한 ‘지속 반복적 인식 확립’이 안전운전에의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비가 오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고 주의력을 높이는 운행태도를 몸에 배게 해야 비로소 빗길 안전운전에의 신뢰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로 빗길 안전운전을 위한 기초 상식에서부터 나만의 대비책을 미리 익혀 더 자주 내리는 비에 대비하고 비오는 날의 교통사고 피해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과속은 무조건 피하라 : 빗길에서의 과속은 안전운행의 가장 큰 적이다. 빗길은 미끄럽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질수록 핸들 제어가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비가 내리지 않은 도로에서는 속도를 높여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속도가 빠르면, 운전자가 자동차 운행을 제어하기 위해 핸들을 조작해 자동차의 주행에 반영되는 시간 이내 이미 자동차는 운전자의 주행의도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반대로 속도가 느리면 그런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자동차가 위험을 회피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속도가 높으면 그럴 수 없다는 얘기다. 이처럼 기후가 양호한 날도 속도제한이 사고관리의 우선요소라면, 역설적으로 비오는 날의 과속은 사고의 지름길이 된다. 따라서 감속은 안전운행을 위한 절대적인 요소가 된다.

빗길이나 젖은 노면 상태에서는 도로별 법정제한속도보다 20%에서 최고 50%까지 감속 운행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대체로 비 오는 날의 주행속도를 규정 속도보다 2분의 1로 감소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속 70km 이상 달릴 때 나타나는 수막현상은 숙련된 개인택시운전자라 해도 운전지배 불능상태로 빠뜨리고 만다.

비오는 날 교통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과속으로 인한 경우다. 평상시 운전습관대로 운행해도 과속이 된다. 따라서 비 오는 날 최상의 운전은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차량의 흐름을 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도로 사정도 크게 달라진다 : 비가 와서 젖은 노면과 평상 시 건조한 노면에서의 제동력은 큰 차이가 난다. 여기에 타이어 마모상태나 아스팔트 노면상태, 자동차의 적재상태, 제동장치의 성능 등을 고려하면 제동력 차이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와 같이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리한 제동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운행감각으로 제동을 시도할 경우 사고위험을 한층 더 높이게 된다.

또한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에서는 운행차량의 방향전환 시 노면과 타이어간 마찰력이 떨어져 작은 조작만으로도 운행차량의 주행경로가 매우 용이하게 바뀌게 되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비 오는 날은 수막현상과 함께 노면과 타이어 간의 마찰력을 나타내는 마찰계수가 떨어지는 상황이 겹쳐 사고위험을 배로 높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비 오는 날 접촉사고가 잦은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 폭우가 내리다 보면 도로 곳곳에 물이 고이거나 홈이 파인 곳이 생긴다. 도로 위에 물이 고여 있으면 바퀴가 물을 지나면서 이 영향으로 핸들은 쏠리게 된다. 따라서 물이 고여 있는 상태에서의 과속은 큰 위험이 된다. 경험자들은 ‘핸들을 잡고 있어도 물이 고인 도로를 60km 정도로 달리면 핸들은 돌아버린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비온 뒤 아스팔트 노면에 파인 작은 물웅덩이에도 주의해야 한다. 폭우 뒤 버스나 화물차 등 중량차량이 많이 다니는 아스팔트에는 홈이 파이는 경우가 많다. 홈 파인 곳이 우측 바퀴에 닿으면 차는 우측방향으로 돌아 인도로 향하게 된다.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가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사례 중에 이처럼 노면 장애물이 우측바퀴에 걸리면서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같은 이치로 택시의 좌측바퀴에 파인 홈이나 노면의 장애물이 닿으면 차량은 중앙선을 넘게 된다.

◇시계 불량 특히 위험 : 개인택시업계에서는 비 오는 날 3대 사고원인으로 과속에 의한 마찰계수 저하와 수막현상 외 시계 장애를 꼽고 있다.비가 오는 상태에서 운행에 나서면 일단 운전자의 시계확보에 차질이 빚어진다. 자동차 앞 유리창을 적실 정도의 비라 해도 정상적인 기후상태에서의 운전에 비해 가시거리는 훨씬 떨어지게 되며, 여기에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시계는 더욱 불량해질 수 밖에 없다. 나아가 폭우가 쏟아지면 와이퍼를 더욱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와이퍼의 작동에 따른 시계의 불안정성과 함께 전방 또는 측면·후방 등 운전자가 인지해야 할 자동차 주변의 상황에 대한 인지도 역시 현저히 감소된다.

비가 많이 오는 도로에서 대부분의 자동차가 속도를 줄이는 것은 시계 불량으로 인한 불안감의 증대가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오는 도로에서 속도를 낮추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나 이를 무시하고 습관적으로 평상시의 운전관행대로 운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므로 비 오는 날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더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운전자에 있어 자동차 속도는 주행방향의 시계확보율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전방의 시계는 극단적으로 좁아진다. 반면 속도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시계는 현저히 확대된다. 숙련된 개인택시운전자의 경우 간혹 자신의 운전기술을 믿고 비오는 상황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거나 평소대로 운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태도다. 비가 와서 시계가 불안정하면 아무리 나 자신이 조심해도 다른 자동차에 의해 교통사고의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력이 요구된다.도로 중앙을 피해 운전하는 것도 빗길 안전운전의 한 방법이다. 반대편에서 물이 튀어 차선을 넘어오는 경우 시계확보에 장애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택시업계에서는 비올 때는 시계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횡단보도상의 보행자를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가 오면 운전자의 시계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보행자 역시 우산을 쓰고 다니기 때문에 시야가 제한돼 자동차가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일이 횡단보도에서 일어나면 보행자사고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횡단보도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횡단보도에 접근하면 무조건 일시정지한 다음 좌우를 잘 살펴 보행자의 안전을 확인한 이후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이같은 보행자 문제는 야간에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특히 신경을 집중해 대처해야 한다.

참고로, 비 오는 날에는 차창 밖에서 실내로 빗물이 들이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부분 자동차 창문을 밀폐한 상태에서 운전하게 되나 이 경우 자칫 운전자의 졸음이 유발될 수 있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므로 이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에어컨을 가동시켜 차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실내 에어컨 가동은 비 오는 날 유리창에 발생하기 쉬운 김서림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적절히 가동시키되 ‘외부공기 유입’ 채널을 유지, 실내 환기를 꾀하도록 해야 한다.

◇소음 문제 신경 써야 : 마지막으로, 비 오는 날 도로를 달리면 유난히 시끄럽게 느껴지는데, 이는 비로 인한 것이다. 빗물이 도로에 떨어져 발생하는 소음부터 운행 중인 자동차의 타이어와 지면이 만나 일으키는 주행소음, 또 이러한 소음이 비 때문에 확산되지 못하고 도로변에 형성되는데 따른 소음정도가 맑은 날에 비해 훨씬 높다. 소음이 높은 환경 속에서의 운행은 의외의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즉 청각을 통해 느끼는 다른 자동차의 접근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비 오는 날 운행 때에는 가능한 라디오 청취를 삼가고 주행 외부환경의 유념하는 것이 좋겠다.

이밖에도 윈도와이퍼 고무날 확인, 타이어 트레드 홈 확인, 유리세정제 확인 등도 비오는 날을 대비하는 사소하지 않은 습관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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