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3월에 ‘코로나’ 바이러스 뚫고 쾌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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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3월에 ‘코로나’ 바이러스 뚫고 쾌속 질주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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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1025대로 전년比 9.2% 증가
쌍용차 제외 4개사 실적 큰 상승
“수요 위축에도 신차가 긍정 영향”
3월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현대자동차 그랜저
3월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현대자동차 그랜저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전반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을 무색케 만든 3월 내수 자동차 시장이었다. 신차 출시한 국산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 이들 브랜드 내수 실적은 부진이 심해진 해외 실적과 큰 대조를 이뤘다.

국내 주요 다섯 개 완성차 업체에 따르면 3월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국산차는 승용과 상용을 모두 합해 15만1025대로 전년 동월(13만8288대) 대비 9.2% 증가했다. 판매 절벽에 부딪혔던 2월(8만1722대)과 비교했을 땐 무려 84.8% 급증했다. 물론 저조했던 1~2월 실적 탓에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3만2349대로 전년 동기(36만59대) 대비 7.7% 떨어졌다.

참고로 같은 3월 해외 실적은 44만6801대로 전년 동월(56만4209대) 대비 20.8% 하락했다. 누적 해외 실적 또한 지난해 149만2207대에서 9.2% 줄어든 135만5556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가 지난해 보다 내수 실적이 호전됐다. 현대차는 7만218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7만111대) 대비 3.0% 증가했다. 전월(3만9290대)과 비교해서는 두 자릿수(83.7%)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 덕분에 판매가 증가됐다”고 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1만6600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고, 이어 쏘나타(7253대)와 아반떼(3886대) 등을 합해 2만8860대 팔렸다. 특히 그랜저는 1만7247대가 팔린 지난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고, 쏘나타도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수요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판매를 견인했다.

레저차량(RV)은 팰리세이드(6293대), 싼타페(5788대), 코나(5006대) 등을 합해 총 2만2526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9174대가 팔린 포터에다 그랜드 스타렉스 실적을 합한 소형이 1만2071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이 2700대가 각각 팔렸다.

제네시스는 GV80이 3268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G90은 1209대, G70이 1109대 팔렸다. 최근 신차가 나온 G80은 구형 모델을 포함해 617대 판매됐다. 브랜드 전체 판매대수는 6203대다.

기아차 3월 내수 판매는 5만1008대로 전년 동월(4만4233대) 대비 15.3%, 전월(2만8681대) 대비로는 77.8% 증가했다. 기아차가 국내 판매 5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23개월만이다.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로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된 4세대 쏘렌토 효과와 더불어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1.5%로 낮춰준 것이 주요하게 꼽혔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K5(8193대)로 3세대 K5가 출시된 2019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브랜드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K5를 포함해 승용은 K7(5045대)과 모닝(4126대) 등을 합해 2만4752대에 이르렀다. 특히 K시리즈는 K5 판매 호조와 더불어 K3(3509대)와 K9(861대)가지 합해 1만7608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6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V는 셀토스가 603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렌토(3875대)와 카니발(3179대)이 뒤를 이은 가운데 도합 2만131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봉고Ⅲ가 6014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6125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3세대 K5와 4세대 쏘렌토 등 최근 출시한 차량이 고객에게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산차 3월 실적 3위 자리는 SUV를 앞세운 르노삼성차가 차지했다. 1만201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6540대) 대비 83.7% 증가했다. 전월(3673대)과 비교하면 227.0% 증가한 수치다. 3월 출시된 XM3은 20여일 만에 5581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실적을 견인했다. 3월말까지 누적 계약대수만 1만7263대를 기록 중이라 4월 이후 실적 전망에 청신호를 켜줬다. QM6은 5008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실적이 74.4% 증가했다. 이들 두 차종이 르노삼성차 전체 실적에서 차지한 비중은 88.2%에 이른다. 같은 6시리즈 세단 모델인 SM6은 1147대로 지난달보다 56.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GM도 신차 덕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8965대가 팔려 전년 동월(6420대) 대비 39.6% 증가했고, 전월(4978대) 대비로도 80.1% 늘었다. 회사는 “대내외적인 판매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시된 신차 및 RV와 경상용차 부문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데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에 3187대가 판매되며 전반적인 실적을 이끌었다. 스파크 또한 전월 대비 20.6% 증가한 2551대가 판매되며 여전히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두 차종이 세단과 RV 부문에서 쌍끌이에 성공한 것. 특히 RV 내수 판매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532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수입 외산 차종 5개 모델 판매량은 1432대를 기록했는데, 6개월 연속 1천대 이상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3월에 웃지 못한 건 쌍용차다. 6860대로 전년 동월(1만984대) 대비 37.5% 실적이 하락했다. 전월(5100대) 보다는 34.5% 늘었다. 회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실물경제가 위축됨으로써 시장상황이 악화돼 지난해 보다 감소했으나, 중국발 부품수급 문제에 따른 조업 차질을 최소화시킴으로써 전월 대비로는 증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렉스턴 스포츠(2582대)였고, 티볼리(1914대)와 코란도(1562대)가 뒤를 이었다.

한편 국산차 3월 판매 실적 상위 10개 차종에는 현대차가 가장 많은 5종(그랜저·포터·쏘나타·팰리세이드·싼타페)을 올렸고, 기아차 4종(K5·셀토스·봉고Ⅲ·K7)에 르노삼성차 1종(XM3)이 각각 포함됐다. 이밖에 르노삼성차 QM6과 현대차 코나는 10위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5천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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