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사업자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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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사업자단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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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업경영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사업자가 몸 담은 업계의 사업자단체에서 마스크를 배분해 주고,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긴급 자금 융자 지원을 안내해 눈물겹고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동종 사업에 종사하는 이들끼리 모여 단체를 만들고 회비를 모아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온 결과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비로소 단체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새삼 느꼈다고도 했다.

단체마다 조금씩 사정이 달라서 눈에 보이는 지원이 가능했던 곳도 있지만, 특별히 해줄 만한 여력이 없거나 형편이 그에 미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리는 곳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 온 사업자가 힘겨워할 때 단체가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 곳도 없지 않다고 한다. ‘모아놓은 예산이 없어서’, ‘워낙 힘없는 업계라서’, ‘대표자 부재 상황이라’….

그런 소리가 나오자 급히 회원들을 불러 모아놓고 ‘지혜롭게 어려움을 극복하자’, ‘단합해야 한다’며 식사를 대접하고 회원들에게 허리를 굽힌다. 마스크는 당국이 배려해주거나 유관기관에서 지원해 달리 애를 쓰지 않아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실제 회원 사업자들을 위해 단체가 무엇을 했으냐 따져 물으면 공허한 답변이 되돌아올 뿐이다.

이런 단체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체의 리더가, 그 집행부가 무능하거나 아니면 단체가 내분으로 기능을 상실한 상태가 대부분이다. 단체의 비정상적인 상태는 결국 단체 기능을 상실해 회원들에게 불이익이 초래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단체의 내부 분란이 문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단체는 그 자체가 모순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외적 상황이 우리 운수사업자단체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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