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언택트 소비 늘자 부작용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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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언택트 소비 늘자 부작용도 잇따라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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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 변혁의 물결, 소비 트렌드 출~렁

상품 유통‧판매 온라인 강화…택배 물류 초비상

임계점 넘어선 생활물류, 종사자 목숨 위협 수준

배송 거래량↑ 배출 쓰레기↑ 폐기물 대책 전무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면서 온라인상에서의 사회경제활동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비대면 거래의 연결고리를 맡고 있는 택배‧배달대행 수요 증가로 귀결되고 있다.

4차 산업기술 관련 준비해 온 O2O(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 소비에 맞춰 쌍방향 소통 채널로 활용해 판촉 증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제한된 환경 속에서 생산-소비 거래활동을 가능토록 하고, 내수시장의 경기순환을 도모한다’는 순기능이 강조돼 왔으나, 4분기로 접어들면서 그 이면에 있는 상당한 부작용이 재조명됐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인해 생활물류에 의한 일회용 폐기물이 급증하는가 하면, 문전배송에 투입되는 배송기사가 과로사하는 사회적 이슈와 함께 관련 대책마련을 두고 당정청이 수습에 나서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시장은 정부가 주창한 4차 산업혁명, 한국형 뉴딜에 맞춰 언택트 소비를 지향하고 있고 있는 반면, 포스트 코로나 방어책으로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제시했던 정부는 이미 예견된 바 있는 부작용에 대해 마땅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물꼬 튼 비대면 거래

현대백화점은 최근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동시에 선보였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현대백화점 식품관 상품을 통째로 집에 배송한다’는 콘셉트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23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7시 이전에 집으로 배송한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경기도 김포에 새벽배송을 위한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백화점 식품관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선물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선물하고 싶은 상품을 골라 받는 사람을 선택, 결제한 뒤 휴대전화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받는 사람은 전달된 메시지의 링크를 통해 상품 수령 장소를 입력하거나 선물을 거부할 수 있다.

특히, 비대면 거래를 극대화한 수준으로 서비스에 적용했는데, 선물을 받는 사람은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등 번거로운 절차가 없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11번가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일부 상품 및 카테고리(성인인증 상품, 해외 직구, 착불 상품 등)를 제외한 모든 상품에 적용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 범위를 최대치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패션기업 한세엠케이는 의류업계 최초로 온라인 주문한 옷을 당일 배송해 주는 ‘의류 총알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코로나19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니즈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서비스 일정을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한세엠케이는 총알 배송 서비스 도입을 위해 최대 25배 이상 제품 검수 시간이 빨라지는 전자 부착 태그 시스템을 자사 물류 관리에 도입했다.

한세엠케이 계열사인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서 0시부터 10시 사이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옷을 받을 수 있으며 버커루, TBJ, 앤듀, NBA 등 한세엠케이의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유치원복 브랜드 리틀스마트는 비대면으로 아이들의 사이즈를 맞출 수 있는 ‘비대면 채촌 시스템’을 도입했다.

‘비대면 채촌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의 개별 사이즈 측정과 등록이 가능하도록 리틀스마트가 원복 최초로 도입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솔루션이다.

원아생의 키, 몸무게, 허리둘레 등을 입력하면 개별 사이즈를 기반으로 최적의 사이즈를 추천해 주는 시스템으로 웹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간단히 이용 가능하다.

원복 사이즈 선택 시 360도 착용 이미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동복의 경우 재킷 안쪽 복종의 사이즈도 확인할 수 있게 해 쉽고 안전하게 원복 사이즈를 맞출 수 있다.

유통사들은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소비 접근성을 강화한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서비스가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언택트 소비 확대에 발맞춰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가 보다 많이 개발‧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구멍 까지 꽉 찬 배송물량

택배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국내 택배 취급 물량은 16억77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4200만개보다 19.8%(2억6570만개) 급증했다.

연평균 10% 내외 증가율을 기록해왔던 거래량은,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올 상반기에는 20%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추석 특수기가 걸린 3분기는 물론, 해외직구 국제특송 물량이 대거 몰리는 연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추석 명절 고향 방문 대신 선물 택배만 보낼 것을 정부가 권고하면서 청탁금지법상 선물 상한액을 20만원 한도로 상향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근거로 생활물류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데 앞장서면서 부작용은 속출하고 있다.

연휴 종료 후 적치된 물량으로 인해 택배터미널 체인이 평시 수준으로 재가동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문전배송에 투입된 배송기사가 또 다시 과로사 했다.

지난 11일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는, 서울 강북구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48세)씨가 지난 8일 19시30분께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20년 경력을 보유한 택배기사 A씨는, 매일 6시30분 출근, 21~22시 퇴근하며 일평균 400여개를 문전배송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택배노조의 설명이다.

택배터미널의 상황도 일촉즉발이다.

코로나19로 취급 처리량이 늘어난 물량에 추석 연휴로 멈췄던 컨베이어벨트도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밀렸던 택배화물이 한 번에 몰리면서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작업이 재개된 지난 6일에는 온라인 포털에 ‘택배 배송조회’가 실검을 장악했다.

배송 예정일에 도착하지 못한 물량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인파가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를 기점으로 택배 상하차 일용직을 중심으로 터미널 현장 인증사진과 업무 하중에 대한 하소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연일 줄을 잇고 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수도권으로 이송해야 하는 물량이 처리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고, 그로 인해 작업 공간도 태부족이라는 내용이다.

택배업체들은 이전연도 동기간 대비 30% 가량 물량이 집중된 점을 언급하며, 현장 인력 충원, 배송차량 확보, 물량 및 일정 조절, 비상근무체계 강화 등을 추가적으로 조치해 평시 수준으로 복구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화된 생활물류 관련 폐기물도 또 다른 숙원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환경노동위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폐기물 배출 및 처리방법이 지적사항으로 언급된 바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과 함께 택배 배달대행 이용 거래 증가에 따른 폐기물 배출량이 국내 자정능력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관련기사 제5344호 2면>.

이러한 이유로 배송상품의 포장재 사용에 대한 환경부담금을 화주 의뢰인과 서비스 공급사에 적용하고, 포장재 배출‧처리‧관리 방법을 전담하는 민‧관 기구에 예산을 배정해 중장기적 대책수립 및 이행토록 하는 방안이 제안되고 있다.

정부 역시 지금까지 흐름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물동량 급등은 일회성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서 생활물류 서비스 관련 배출 폐기물의 심각성에 공감대를 갖고 비대면 거래에 방점이 찍힌 포스트 코로나의 대책 일환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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