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영업방식 모델 찾기 급선무로

4차산업 시대 법·제도 개선 시급

‘언택트 효과’ 장기대여 성장 기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렌터카 예약률이 현저히 감소했음에도 인건비, 자동차 할부금, 보험료, 제세공과금 등 고정지출은 지속적으로 발생해 업계가 크나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업계는 연합회를 중심으로 정부 부처와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민간사업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한 결과 렌터카 할부금 및 이자 상환 유예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 새로운 각오로 사업 전선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인식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핵심으로 비대면 방식의 영업에 대한 대책이 주목된다. 

코로나 발생 전부터 업계는 자율자동차와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영업방식을 어떻게 업계에 접목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업영역이 그것이다.

그러나 현재 방식의 사업이 제대로 업계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는 이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재정의 한계 ▲기업들의 디바이스 개발 한계 ▲소비자 요구에 못 미치는 공급의 비대칭 등을 개선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흡한 법, 제도의 미진함에 아쉬움과 함께 우선 과제로 올려 놓고 있다.

현재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수십년 전에 제정돼 버스, 택시, 전세버스, 렌터카 등 업역을 구분해 업역에 맞는 규정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달을 법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미 제기돼 있는 상태다.

이에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부합하는 정부의 전향적 자세가 사업을 선도할 정부의 역할로 꼽고 있다.

한편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기존의 렌터카를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플랫폼사업의 한계를 지적하며 전국 단위의 대형 렌터카 플랫폼을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어렵게 유지해온 카셰어링 사업 등은 ‘감염병 우려’라는 장애로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고 있으며,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포스트 코로나를 감안한다면 수시방역이 용이한 방식으로의 이용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제2의 자가용으로 불리는 장기대여 부문은 타인과의 접촉 차단이라는 언택트 효과로 오히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업계 차원의 감염병 예방 노력, 즉 추가적인 ‘순회 방역 서비스’ 등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철도〉

〈항공〉

수요 감소 예상돼 규모 축소 불가피

화물 운송 강화 등 ‘살아남기’에 전력

중소형기 중심 ‘서비스 고급화’ 예상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말할 때 항공산업만큼 치명적인 분야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가 간 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 사태는 수개월이 지난 이달 들어 비로소 제한적으로 재개되긴 했으나 여전히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항공편 운항은 엄격히 통제되는 등 코로나 이전의 운항에 비해 5~10%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운항도 비슷한 양상으로, 필수 불가결한 비즈니스 여행을 제외하고는 항공편 이용이 전면 중단되다 추석 연휴를 계기로 제주 등 관광지를 운항하는 항공편이 재개된 이후 조심스럽게 운항 편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이 역시 평소 항공 이용객 수의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국가 간, 또는 국내 도시 간 물적 교류를 위한 화물기 운항은 전년 실적을 회복하고 있고 일부 노선의 경우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는 등의 노력에 힘입어 평소의 운항 실적을 웃돌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의 금전적 피해는 천문학적이다. 이미 주요 항공사들이 구조조정, 일부 자산 매각 등의 자구책으로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이스타항공과 같이 아예 폐업 수준에서 매물로 시장에 나오는 곳도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는 별개의 문제가 겹쳐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어떻게 산업 운영방식을 바꾸어 나갈지는 대단히 어려운 과제다. 우선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정상을 찾는다 해도 코로나19의 영향은 남아 ‘언택트’ 개념이 항공기 이용 전 과정에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객과 승객, 승객과 공항 근무자, 승객과 항공기 승무원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항공기 운영 전 프로세스에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발권과 공항에서의 짐 부치기, 탑승 단계는 물론이고 기내 좌석 배치 간격 역시 지금보다 더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항에서의 탑승 과정은 최대한 비대면으로 진행, 체온 체크는 기본으로 생체 인식 스캐너를 작동시켜 감염병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새로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절차로 탑승 시간은 지금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내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해 친절서비스는 옛말이 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대형 항공사의 위용으로 불리던 초대형·대형 항공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꺼번에 많은 탑승객을 태우는 것 자체가 혹시 모를 감염병 확산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런 변화를 예상한다면, 결론은 항공료의 인상으로 귀결돼 승객 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항공산업이 무한대로 성장하던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철도〉

‘언택트 대책’ 막연하고 적자도 걱정

운영 축소·사업 다각화 등 고민 중

고급화와 요금 인상 불가피론 대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철도는 10월 20일 현재까지 수요가 60%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에도 국민들은 철도 이용을 기피한 듯 지난해 대비 39% 승객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이용객 감소로 한국철도의 경우 올 연말까지 1조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가뜩이나 부진한 경영 사정을 고려해 이미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다. 그러나 철도가 거대 장치산업이자 국가 기간 교통망으로서 SOC 산업이라는 점에서 무턱대고 감원할 수도 없는 어려움이 있다. 안전운행을 위한 기본 인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향후 영업적자가 계속될 경우 운행 스케줄 조정(감축), 서비스 부문 지원 인력 감축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철도 장거리 노선은 종전과 같은 영업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대량 수송 수단이라는 점에서 마땅한 ‘언택트 대책’을 강구하기도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급진적인 변화는 운영주체의 여력이 미치지 않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조치들이 하나둘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량 수송체계라는 점에서 항공산업의 대응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매표와 철도역사에서의 탑승 과정에 ‘언택트’ 개념이 필연적으로 도입돼 관련 비용 발생, 시간 지연 등으로 나타날 것이다.

무엇보다 열차 내 좌석 배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승객 간 거리두기를 고려해 동승자를 제외한 다른 승객의 좌석을 현재와 같이 나란히 병렬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좌석의 앞뒤 공간을 벌리고, 좌우로 나란히 배치한 현재의 좌석을 조금씩 앞뒤로 어긋나게 배치해 거리두기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철도차량 대당 수송 인원이 떨어지는 수송력 저하를 불러와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철도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고, 그렇게 되면 현재의 우등석 수준의 요금이 일반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철도는 고급화로 대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열차 등급을 감안하면 열차 고급화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전체 철도 수요 역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철도 노선 개발, 인력 구조조정, 서비스 개편, 사업 다각화 등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