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국내 반출입 특송 물량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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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국내 반출입 특송 물량 폭주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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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언택트 소비 심리 가열

정부 “택배 물류 산업현장 안심 일터 조성할 것”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국내로 반출입 되는 국제특송 물량이 늘어나는 연말연시에 대비해 정부가 가용 수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언택트 소비 확산과 맞물려 하중이 실린 택배 노동현장에 대한 개선 작업과 함께, 해외직구를 통해 유입되는 수입통관 물량의 적치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지대책이 병행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배송물량이 급증하면서 집배송 택배기사가 사망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내수 시장에서 연이어 나오면서 국내 유입되는 특송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설 점검과 제도적 보완이 준비되고 있다.

▲미어터지는 해외직구 물량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해외직구로 몰리고 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이슈에 힘입어 이용 거래량은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금년 1~3분기 누적 거래량은 3686만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4298만건으로 조사된 지난해 수준의 3/4을 이미 진입한 수치다.

연말연시 대비 해외직구를 겨냥한 대규모 판촉 세일이 실시되는 4분기로 접어들면 지난해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이사항은 내수에 공급되지 않은 생필품 등의 소비재에서 벗어나 명품 등 고가의 품목으로 거래단위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패션잡화 매출은 이전연도 동기대비 14.9% 줄었으나, 해외 명품 브랜드 상품에 대한 소비는 15.9% 늘었다.

주요 송출지인 유럽발 해외직구는 같은 기간 5억3663만 달러로 전체 거래의 24.4%를 차지했고, 한국 해외직구의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미국‧중국 보다 2배 이상의 객단가를 보였다.

주문 거래량과 거래단가가 높아지면서 사고빈도와 피해규모도 함께 늘고 있는 추세다.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 급증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 및 피해는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 건수를 보면, 1102건으로 기록된 2017년을 시작으로 2018년 1716건, 2019년 2184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구매대행 사업자를 통해 해외 상품을 주문하고 배송 받는 구매대행에 대한 피해상담이 328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해외 판매자로부터 직접 배송 받는 직접구매(853건)와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 후 배송대행 사업자를 통해 국내로 배송 받는 형태인 배송대행(334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직구 상품의 A/S 가능 여부와 반품 절차, 환불 방법 등을 사전에 확인할 것을 당부하며, 국내 오픈마켓을 대상으로 플랫폼 입점사인 구매대행 사업자가 해외직구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직구 이용자에게는 건당 150달러 초과시 부과되는 관세를 비롯해 거래단가가 높은 전자제품의 경우 모델별로 1대만 별도의 수입 승인 없이 통관이 가능하므로 구매 시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해외직구 관련 국내 배송대행, 구매대행 이해당사자와 상호 합의되지 않을 경우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신고하고, 소비자가 직접구매를 통해 발생한 피해사고는 ‘국제소비자 포털’에 접수하면 된다.

▲몰려드는 일감 시설정비

국내 상주하는 특송업체와 택배사들이 차량·인력 부분에서의 가용 수단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

수입통관을 앞둔 특송 물량의 적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인력을 추가 배치하는가 하면, 특송 물량이 몰리는 연말연시에 대비해 비상운영체제를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추진되고 있다.

배송대행 온라인몰 이하넥스를 운영 중인 한진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내에 위치한 자사 복합물류센터에 자체 특송 통관시설을 가동한다.

인천본부세관과 체결한 자체시설 통관절차수행 합의각서를 근거로, 지난달 27일 개장된 한진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자체 특송 통관시설을 운영하게 됐다.

한진은 이러한 GDC의 장점을 활용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제조‧유통사를 대상으로 수출입 물류를 비롯, 인천-부산 등 국내 주요항만을 연계해 고부가가치 상품인 환적 화물을 집중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내 자체 통관장을 두고 있는 CJ대한통운도 시설 정비에 착수했다.

평시대비 10% 가량 인력을 증원해 해외 온라인몰에서 발송된 상품과, 구매·배송대행 업체들의 특송 화물에 대한 통관 업무를 수행하는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기를 보유한 글로벌 특송사들 역시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UPS와 FedEx는 연말 대비 배송직원 충원 계획을 확정했다.

UPS의 경우 미국 본토에 10만명의 인력을 증원해 상품 포장과 분류, 문전배송에 투입하기로 했고, 아시아태평양 연결 노선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FedEx는 추가적으로 7만여명을 현장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 업체들은 연말 특수기에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기에 당초 예상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의 배송물량이 접수‧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이치포스트 DHL그룹도 3개 대륙(아시아태평양-유럽-미국)을 연결하는 전세기를 운항한다.

항공화물 전세기의 기종점은 ‘중국-네덜란드-미국-한국’으로 하며, 주 2회 중국 충칭을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국 시카고, 한국 인천을 거치게 된다.

인천공항 내 DHL 화물터미널 증설 작업도 병행된다.

해당 시설물은 현재 3배 규모인 6만120㎡로 계획돼 있으며, 2022년 말 개장을 목표로 진행된다.

▲정부지원 관리감독 강화

이달 11일 수출기업과 물류업체를 상대로 한 ‘해외통관제도 온라인 설명회’가 무료로 실시된다.

신남방 정책의 핵심국가인 인도를 비롯한 8개국의 관세관 12명이 국가별 통관제도 및 관세정책의 변화 동향을 공유하고, 수출입 물류를 지원하는 맞춤형 온라인 상담을 진행한다.

연말연시 대비 성수품 수입 통관을 지원하는 24시간 특별통관지원팀이 편성된다.

관세청은 신선 식품류를 우선 통관토록 하고, 해외직구에 의한 소액 특송 화물이 급증하는 것에 대비해 비상 대기조를 운영하는가 하면, 연말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수출업자가 선적기간 연장 요청 즉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환경 문제로 수술대에 올라간 택배 물류시장에 대한 정부의 극약처방이 내려졌다.

편성된 ‘택배분야 기획점검팀(이하 T/F)’을 통해 국내 택배 영업‧대리점과 권역별 서브 터미널에 노동실태 점검이 진행되고 있는데, 인물적 자원에 대한 관리실태 현황을 취합해 인명사고와 임금체불이 불가한 안전·안심 일터로 조성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여기에는 택배 현장 인력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산업보건 안전강화 차원에서 산재보험 가입을 강제함으로써 추후 사고발생 시 실질적 보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고, 연내 처리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으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는 부분은 각 사업장의 특수성에 맞게 노사협의를 거쳐 조율하도록 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연중무휴 가동되고 있는 택배 서비스의 운영 시간을 단축하는 내용도 검토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당일택배, 총알배송, 지정택배, 새벽배송 등 신속성을 부추기는 상품으로 인해 택배 종사자들은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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