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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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보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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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은 놀라운 속도로 이뤄져 일반 국민들은 ‘어리둥절하다’고 평가한다. 큰 결정이었기에 미리 사실이 알려질 경우의 문제를 우려해 철저히 보안이 유지된 채 진행된 까닭으로 보이지만, 합리적이고 공정한 검토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 당사자들의 의사결정까지 신속히 이뤄졌으므로 법적 요건을 갖춰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 제기된 여러 문제들이 상식적이고 지혜롭게 마무리돼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대형 항공사를 운영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가지 우려를 떠올린다.

우선 양사의 통합으로 발생하게 될 인력 조정에 관한 문제다. 이미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이에 따른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다. 양사만으로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걱정스럽다. 양사가 실질적인 운영 주체인 저비용항공사 몇 곳도 중복노선 등을 이유로 합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다. 따라서 인력 문제의 해법이 이후의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로 빚어진 해외여행 제한 조치가 언제, 어느 정도 해소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새로 출범할 거대 항공사의 전도에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여객 운송 제한을 화물기 운항으로 만회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거대항공사 출범 이전 해소되지 않으면 이것이 거대항공사의 앞날에 심각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인수합병 등으로 재출범한 거대기업의 성패는 예측불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인수에 성공한 기업이 경쟁 후유증으로 몰락하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는 이번 케이스에 꼭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한 현대산업개발의 판단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망한 기업을 정치적으로 되살리게 했다가 끝없이 뒷돈을 집어넣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사례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의 문제는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하나 자칫 정치가 잘못 개입하면 결국은 국민 세금으로 끌고 가는 어처구니없는 과오는 더이상 허용돼선 안 될 것이기에 이 시점, 그럴 수 있는 요소는 아예 털어버리는 것이 훨씬 낫다는 사실을 상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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