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트럭 도입 확대와 화물운송사업 전망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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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트럭 도입 확대와 화물운송사업 전망 (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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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동교수의 물류현장 논의

국내 운송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사태로 생활물류서비스 시장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소화물 물동량이 많아지고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의 배송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 배송트럭을 자율주행 차량으로 도입하는 전략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2018년 미국 가전협회가 주관해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에는 스마트홈, 웨어러블, 3D프린팅, 오디오, 자동차, 전자, 헬스·바이오, 인터넷, 온라인 미디어, 로봇, 센서 등 20여개 분야에서 35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140개국 15만명 이상 참관객이 몰리는 행사다. 이 행사에는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기술을 선보였으며, 스스로 운전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스마트카 기술의 융합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한 단계 향상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면서도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을 통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하고, 주차까지 알아서 척척 해내는 마술 같은 차량이 목표라고 한다. 자동차 부품회사들도 자율주행을 위한 정밀지도, 자율주행 센서 기술, 자율주행 부품 기술, 사용자 모니터링 기술 등 다양한 관련 기술을 전시했다. 또한, 자동차사-IT사-부품사로 연결되는 파트너십 모델을 통해 융합 산업의 진화 모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것은 2018년 박람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이 주요 테마였다.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BMW, Audi 등은 실제 라스베이거스 내 도로에서 성공적인 자율주행 시범을 실시했고, 일반 고객들에게는 증강현실을 통해 자율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제공했다.

주요 발표자들은 상용차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2020년으로 전망하기도 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해킹과 사고 시 책임소재 등이 불명확하고, 향후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도요타와 같은 업체는 여전히 자율주행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자율주행은 대세임이 분명하다고 느껴졌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아마존의 배송 서비스에 투입될 경우 물류창고에서 고객의 문전까지 4시간 만에 배송이 완료될 것이며, 비용도 저렴해지고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UPS나 FedEx 같은 전통적인 물류 기업들은 자율주행 자동차나 로봇 같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트럭 운전자들은 결국 파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했으며, 자율주행 자동차나 로봇을 물류 현장에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되고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21년 현재 최첨단 기술에 투자하고 있고 이를 물류와 배송에 적용하는 아마존만이 자율주행 자동차나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 자동차에 투자하고 노력해 왔지만, 어느 기업도 아마존만큼 영향력 있고 파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트럭은 매년 100억톤의 화물을 운송하는데, 트럭 화물량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미국 전체 물동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 트럭운송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트럭 운전자가 충분하지 않고, 매년 운전자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에서만 부족한 운전자가 4만8000명이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돼 2024년에는 부족한 운전자 수가 17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럭 운전자의 평균 연령이 63세로 고령이고, 노령화는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화물운송시장에서 수·배송 종사자들이 고령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트럭과 물류를 연결하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트럭 산업은 운전자와 선적 아이템을 연결시켜 주는 중개인에 일부 의존하고 있는데, 아마존은 모바일 앱을 통해 이러한 중개자들을 배제시킬 수 있다고 한다.

화물운송시장 이해관계자들의 자율주행 화물자동차 도입과 관련해 가장 중시하는 고려사항은 비용 문제이다. 자율주행 트럭이 상용화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화물자동차 가격에 비해 2배 이상 소요될 것으로 자율주행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첨단 장비기술이 개발되면 부품이나 차량 가격은 인하되겠지만, 사업자 입장에서 투자 대비 수익이 가능해야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 트럭이 운전자 없이 운행 가능한지와, 트럭 구입비용이 향후 자율주행 트럭의 도입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자동차사가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회사는 2018년 8월 대형 트레일러를 연결한 자율주행 트럭으로 의왕에서 인천 간 약 40km 구간을 주행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이뤄진 자율주행 시연을 시작으로 군집 주행과,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은 향후 각 사업자별 환경과 여건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운송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소화물 물동량이 많아지고, 라스트마일 배송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의 배송트럭을 자율주행 차량으로 도입하는 전략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택배기사는 일정한 구역 내에서 하루 약 200~300여개의 택배화물을 배송하는데, 짧은 거리를 가다 서다 반복하며 배송해야 한다. 택배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가 직접 탑승하지 않고 자율주행을 통해 상·하차 노동을 대체하는 형태의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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