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예보와 대응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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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예보와 대응 체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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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부지방에서 발생한 폭설 대란은 갈수록 예측이 어려운 기상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충분히 되풀이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첨단화한 시설·정비가 있다 해도 자연 현상을 정확히 예보한다는 일 자체가 어렵지만, 예보와 함께 제설 시스템, 비상 가동 체계 등 관련 요소들이 모두 제대로 작동해야 비로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각의 ‘예보 채널 다양화’ 주장에 귀가 쏠린다. 다양화의 수단으로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와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통한 재난 안내가 그것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는 코로나19 재난 메시지처럼 폭설 피해 가능성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휴대폰으로 실시간 안내한다면 좀 더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내비게이션을 통한 안내도 그럴듯해 보인다. 대부분의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어  켜두기만 해도 폭설 등 재난 주의보가 화면에 뜨게 돼 운전자들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 밖에도 도로 곳곳의 교통안내 전광판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재난 가능성을 알리는 방식의 경보 메시지 송출 또한 재난 주의보를 전달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제안되고 있다.

문제는 재난에 대한 올바른 예보다. 최근 서울지역에 밤새 15cm의 폭설이 예상된다는 예보에 따라 시내 전 지역에 염화칼슘이 살포됐지만 눈은 1cm에 그쳤고 비싼 염화칼슘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보고다. 그러나 최악의 교통난으로 시민들이 겪어야 했던 불편과 피해와 비교하면 과잉 대응이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지나친 것 역시 안 하느니만 못하다. 예보기관은 최선을 다해 올바른 예보를 적시에 내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며, 또한 예보를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최상의 전달 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이는 비단 도로만의 문제가 아니다. 눈이 오면 오도 가도 못하는 것은 자동차뿐 아니라 열차와 항공기도 비상상황에 직면한다. 주요 교통수단 전반에 걸쳐 재난 대책이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다시 한 번 점검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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