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어린이들의 ‘전동킥보드 타기 호기심’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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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어린이들의 ‘전동킥보드 타기 호기심’ 막아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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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6학년 어린이의 담임을 맡고 있다. 여느 때라면 겨울방학도 끝 무렵에 이르러 봄 학기 개학 준비에 바쁜 시기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크게 달라져 아이들의 진학 지도에도, 가정 학습이나 취미생활 등의 일상에도 걱정이 많다.

그런데 지난 약 보름동안 아이들과 전화 통화나 SNS 등을 통한 면담과 대화를 계속하면서 ‘중학교 생활이 시작되기 전까지 여유시간에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를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대략 전체 면담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전동킥보드를 배우거나 직접 탈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놀라운 점은 그와 같은 대답은 비단 남학생들에게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해온 어린이들이 날이 풀려 바깥생활이 가능하게 되면 신나게 뛰어놀고 싶은 마음이 들 것으로 짐작했으나, 노는 방식이 전동킥보드라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알기로는 전동킥보드는 만 16세 이상 연령이 최소한 이륜차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탈 수 있게 돼 있으나 어린이들이 이것을 타고자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금이야 엄동설한이라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날이 풀리면 여기저기서 젊은 청소년층에서 남녀 가리지 않고 대학가 주변이나 주택가 이면도로 등지로 전동킥보드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겠지만, 이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는 연령층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면 이 문제를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어린이들의 전동킥보드 타기는 그것 자체가 불법이기도 하거니와, 아직 도로교통에 관한 이해가 전무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과 함께 도로를 달린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전동킥보드의 위험성 등을 충분히 알 수 있으므로 타지 못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이번 면담 결과를 생각하면 가정이나 학교 몰래 타기를 즐기려는 아이들이 결코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스럽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 전동킥보드 이용에 관한 규정과 위험성 등을 제대로 일깨워줘 만에 하나 몰래 타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행을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학부모 개인이나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으로는 어렵고, 지역사회와 학교, 학부모 단체 등이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를 위한 논의가 시급하므로 지금이라도 학교 차원의 대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독자 jinsook77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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