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캠페인]이륜차 주의보-‘비대면 배달문화’ 확산으로 운행·사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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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캠페인]이륜차 주의보-‘비대면 배달문화’ 확산으로 운행·사고 급증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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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련 운전자 무질서한 운행이 원인
사소한 접촉사고도 치명적 피해 불러
근접 피하고 ‘준법 운행’해 사고 예방

이륜차에 대한 경계는 택시들에게 이미 일상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버스나 화물차에 비해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곳, 생활권 주변, 상권이 밀집된 곳 등으로의 운행 빈도가 높은 택시의 특성 때문이다. 그런 곳으로 운행이 집중된 이륜차를 만나게 될 확률이 높고 실제 이륜차와의 트러블로 사고가 나거나 시비가 붙는 일이 잦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인터넷 등을 통한 주문물량이 크게 늘어나 이를 운송하는 이륜차가 급증하면서 이륜차는 어느덧 ‘주의보’를 넘어 실재하는 교통안전 위협 요소로 부각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식생활 패턴도 달라져 음식물을 배달해 먹는 일이 크게 증가하면서 음식물 배달 이륜차 운행이 불과 1년 전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나 소화물 운송 이륜차 증가와 함께 도로상의 대표적인 위협 요소가 돼 있다.

이륜차는 그동안 대표적인 ‘무질서한 운송 수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과속에 끼어들기, 지그재그 운전, 인도 운행 등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 자동차 운전자가 불의의 이륜차 교통사고에 연루될 경우 보상 문제 등으로 엉뚱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륜차는 우선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만연해 있는 것이다.

이륜차는 차체가 작고 평면적인 구조여서 일단 아주 작은 접촉에도 균형을 잃고 쓰러져 운전자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기 쉽다. 그럼에도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라 비대면 상거래가 급증하면서 거래 물품 중 생필품 등 신속하게 배달하기 용이한 이륜차 운행이 급증하면서 이륜차 관련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개인택시의 안전 운행에 장애 요소로 등장한 이륜차 사고와 관련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이륜차 교통사고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사망률과 중상률을 보여 대표적인 위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륜차는 사고 발생 시 차체의 불안정성으로 중상 사고를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안전모 미착용으로 인한 두부 손상으로 사망자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전모 착용이 이륜차 운전자의 사고 시 사망률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는 등 이륜차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모 착용이 절실한 실정이다.

교통사고는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도로, 차량, 운전자와 그 밖의 기후변화 등이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륜차는 구조적 특성상 안전운전에 취약하고 10대 운전자에 의한 운행 빈도가 높으며, 운전자가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 또한 배달용과 택배용으로 용도가 편중돼 있다. 게다가 운전면허 습득의 용이성과 사후관리 미흡, 교육의 부재 등이 겹쳐 사고는 빈발하고 있으나 개선대책은 태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운수업계에서도 이륜차로 인한 사고가 급증해왔으나 마땅한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을 호소해왔고, 실제 사고율과 사망률, 치사율, 보험금 지급 등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대단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택시는 물론 전체 교통사고에서 이륜차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지속적인 상승추세에 있어 이륜차 사고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택시 교통사고에서 이륜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동안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으나 최근 그런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배달 이륜차 운행이 급증하면서 크고 작은 이륜차 사고가 자주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개인택시 입장에서는 사소한 접촉사고에 불과하나 이륜차에는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하기도 해 이 점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고로, 전체 교통사고 중 사망사고 비율에서 유독 이륜차 사고 사망률이 다른 자동차에 의한 사고에 비해 약 2.4배가 더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보더라도 이륜차 사고는 매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륜차 사고의 경우 운수업계 전체의 사고 건당 평균 보험금 지급액의 2배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륜차 사고에 따른 평균 지급 보험금이 다른 자동차와의 사고에서의 지급 보험금에 비해 약 1.9배를 더 많이 지출하고 있어 이륜차 교통사고는 자동차공제조합의 경영에도 상당 수준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이 운행하는 이륜차 사고가 전체 이륜차 사고의 약 60%를 차지해 배달 등 아르바이트 청소년의 무리한 운행과 곡예 운전의 심각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할 때 이륜차 사고 예방을 위한 범사회적 계도와 홍보, 이륜차 교통문화에 대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등 사회적 관심과 함께 관련 업계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이륜차 사고로 인한 부상과 장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바 이륜차의 면허나 기초교육 그리고 보험 가입을 법적으로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경찰의 이륜차의 보호장구 미착용 단속은 사고감소는 물론 부상 및 사망자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배달용 이륜차의 위험성을 특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배달용 이륜차는 레저용이나 단순 교통수단으로써의 이륜차와는 달리 대부분 배달 시간에 맞춰야 하는 시간 제약에 따라 무리한 운행, 과속이나 지그재그 운전이 만연해 있다. 특히 음식 배달용 이륜차 운전자의 경우 미성년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이들에 의한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 대부분은 운전면허를 갓 취득한 초보운전자 수준이거나 여전히 도로 교통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실제 운전 경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도로에서의 기본적인 룰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륜차 운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많은 운전자들은 운행 중 전방이나 옆 차로에서 배달용 이륜차가 발견되면 아예 이들과 거리를 두고 운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다. 운전자 잘못이 아니라 해도 이륜차가 무리하게 운행하다 자칫 내차와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일으키면 자동차 운전자가 오히려 피해를 입게 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구가 밀집한 곳으로 자주 운행하는 개인택시의 경우 이륜차 운행이 집중되는 시간과 장소 등을 웬만큼 인지하고 있으므로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운행 요령을 준수해 이륜차 사고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운행 중 이륜차가 발견되면 그 즉시 나의 운전행태가 준법 운행인지 여부를 판단해 무엇보다 준법 운행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륜차의 경로를 파악하고 가능한 한 이륜차의 경로와 겹치지 않게 차로를 바꾸는 등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만약 내 차의 앞쪽이나 뒤쪽에서 운행 중인 이륜차를 발견하게 되면 바로 내 차의 운행 속도를 낮춰 이륜차가 멀찌감치 앞서 달리게 하거나 내 차를 추월해 앞서 나가도록 하는 것도 이륜차 사고를 피하는 요령이다.

개인택시의 경우 특히 승객이 내릴 때 내 차의 뒤쪽에서 이륜차가 달려오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문을 열도록 한다. 무심코 승객이 차 문을 개방하는 바람에 뒤에서 오는 이륜차가 차 문을 그대로 충돌하는 유형의 사고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운행 중 신호에 걸려 차를 멈춰서야 할 때 내 차의 앞쪽이나 뒤쪽에 이륜차가 있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륜차는 정차하고 있는 자동차들의 틈새를 비집고 나와 정지선 맨 앞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이를 감안해 이륜차가 쉽게 빠져나가게 해 이륜차가 좁은 공간을 빠져나갈 때 내 차 옆을 스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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