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 왕복 12차로에서 7~9차로로 재구조화…정체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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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 왕복 12차로에서 7~9차로로 재구조화…정체우려
  •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 승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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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개통…보행로 공사는 계속
서울시 제공

[교통신문 홍선기 기자] 서울시가 세종대로를 기존 왕복 12차로에서 왕복 7~9차로로 바꾸고 보행로를 확장하는 ‘세종대로 사람숲길’ 공사의 일환으로 광화문광장 동측도로(미국대사관 앞) 공사가 마무리돼 다음 달 6일이면 개통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광화문 삼거리→5호선 광화문역)는 폐쇄되고 도로 중앙에 있던 광화문광장은 서측 보행로에 통합된다. 다만 보행로 공사는 여전히 진행된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서측 도로 공사를 마무리해 서울역부터 광화문을 잇는 2.6㎞ 구간의 도심 보행축(세종대로 사람숲길)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광화문 동측 도로 공사 기간에 우려했던 교통 체증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에 따르면 이달 세종대로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1.9㎞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시속 21.6㎞)보다 오히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전년 대비 통행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고, 이에 따라 출퇴근 유동인구뿐 아니라 집회도 제한적으로 진행되었기에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아울러 시는 세종대로의 차로가 줄어듦에 따라 교통정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해 주변 도로로 교통량을 분산하는 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세종대로와 사직로가 만나는 사직교차로에 좌회전 신호(사직터널 방향, 사직로8길 방향)를 각각 주고, 경복궁 교차로에선 좌회전 신호를 신설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뒤편(종로1길)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자하문로, 서소문로 등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6개 도로 및 13개 교차로와 공사 영향권 내 65개 교차로의 신호를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사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일부 중에 하나지만, 서쪽 도로가 폐쇄되면 본격적으로 광장의 모습과 주변 교통 여건이 바뀌는 셈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긴급하게 강행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라며 사업 무효확인 소송을 냈었다.

세종대로를 통과하는 노선버스 기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시내버스 기사 A씨는 “평일 퇴근 시간이면 세종대로는 교통지옥이 펼쳐진다”며 “그나마 정부서울청사에서 광화문역(동화면세점) 방향이 안 막히는 편인데, 이마저도 반대편(교보빌딩→광화문 삼거리)처럼 막히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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