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교통대란 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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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교통대란 우려가 현실로
  •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 승인 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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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0분대에 갔던 길이 30분이 걸려”
출근길 불만 속출···“대책 없이 시작했나”

[교통신문 홍선기 기자] 지난 6일 광화문광장 서측 도로가 폐쇄되고 동측 도로가 양방향으로 개통되면서 기존 12차로에서 7~9차로로 도로가 축소됨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된 교통대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번 주 평일 아침 세종대로 동측 도로 개통 이후 처음 맞이한 출근길 상황은 심각했다. 금화·사직터널부터 광화문역까지 원래 10분대에 갈 수 있었던 길이 30분 가까이 걸렸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 세종대로 구간(광화문→동화면세점)은 경기도 고양(일산), 성남(분당)에서 서울 도심으로 오는 광역버스들과 시내버스들이 모이게 되는 도로다. 

특히 일산에선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는 회사원들이 지하철 3호선보다도 광역버스를 더 선호하는데, 이는 수색로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됨에 따라 출근 시간에도 일산(백석동)에서 광화문까지 50분 내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주 평일 출근길엔 50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광화문광장 공사 여파로 서울 도심(광화문)을 앞두고 사직터널부터 경복궁역, 광화문역까지 긴 정체가 이어졌고, 원래는 약 10분이면 충분했던 구간을 20분이 넘게 걸려 통과했다. 

이에 출근길 교통혼잡에 대한 불만은 온라인에서 속출했다. 한 시민은 “평소랑 같은 시간에 나왔고, 8시 40분이면 도착했는데 오늘은 9시 15분에 도착했다”며 “대책 없이 시작하고 나서, 공사 이후 지켜보면서 대책을 마련한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했다.

다른 시민은 “평상시 연대 앞(세브란스병원)에서 약 10분이면 오는 길을 30분이 걸렸고, 지각해서 택시를 타려고 해도 택시도 광화문광장에 들어오질 못했다”며 “이 구간은 일산주민들이 광화문으로 오는 유일한 길인데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진행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5일과 8일 두번에 걸쳐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광화문광장 동측도로 양방향 통행이 시작된 이후 맞은 평일 첫날(8일) 교통상황 점검에 나섰다고 전했다.

서 권한대행은 8일 오전 8시 10분 세종문화회관 옥상에서 광화문광장 일대를 둘러보며 교통 흐름을 지켜봤다.

현재 시는 교통체증을 대비해 세종대로 주변 교차로 흐름이 원활하도록 좌회전 신설 등 교통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주요 도로 13개 교차로 신호 운영을 조정해 분산·우회를 유도하고 있다〈사진〉.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도로축소에 따른 출근길 교통체증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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