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 안내표지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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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 안내표지판 유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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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면, 특히 초행길이나 자주 다니지 않는 길에서는 이정표가 퍽 고맙게 느껴진다. 목적지 방향을 놓치지 않게 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어림잡게 하는 역할도 이정표의 역할이다.

그런데 도로변에 설치된 안내판은 이정표가 전부가 아니고 각종 교통안전 주의사항 등을 표시하는 표지판도 많다. 제한속도 표지, 각종 금지 표지, 공사 안내 표지, 좌회전 금지 표지 등 필요에 따라 설치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그런데 이 표지판이 없으면 어떨까? 물론 교통혼잡이 초래될 수밖에 없으며 심지어 심각한 교통사고가 유발되기도 한다. 자칫 잘못하면 도로가 난장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표지판이 너무 많으면 어떻게 될까? 운전자가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면서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오히려 혼란이 초래된다. 또 사고 위험도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자주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아 운전자가 안전운전에 필요한 전방 시야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종 표지판은 과해서도 안 되고 부족해서 안 된다. 그런 생각으로 우리 주변의 도로변 공사 현장 주변을 운행하다 보면 깜짝 놀랄만한 광경을 발견할 수 있다. 비근한 예로, 교량 공사가 한창인 한강 성산대교 남단에는 ‘공사 현장 주의’를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한 곳에 무려 10개가 넘게 설치돼 있다. 운전자가 일일이 읽을 수도 없거니와, 읽는다고 해도 거의 안전운전에 도움이 안 되는, 같은 내용의 표지판이 대부분이다. 마치 표지판으로 공사 현장을 가리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할 정도이니 낭비도 예사 낭비가 아니다.

반대로 공사 현장 주변 도로 바닥에 임시로 그어놓은 차선 여러 개가 혼란하기 그지없다. 초행길 운전자라면 필시 아슬아슬한 위험을 감수한 경험이 있을 것으로 여겨질 정도다. 이것은 공사 현장 관리가 실용적이지도 않고 전문적이지도 않은 증거다. 안내표지판을 너무 많이 설치한 것은 정비해 꼭 필요한 것만 남겨 그 역할을 하게 할 것이며, 차선은 자주 확인해 흐려진 부분, 지워야 할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운전자의 혼란을 막아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도로변 공사 현장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낭비 요소를 줄이고 도로 이용자의 혼란을 초래하는 일은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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