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코로나19 위기에도 미래전략투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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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코로나19 위기에도 미래전략투자 늘렸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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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5배 늘린 2조원대 투입…“퍼스트무버 목표”
자율주행·전동화·e모빌리티 등 신기술에 ‘선택과 집중’
스타트업도 집중 지원…미래차 기업 체질개선에 '올인'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업계 침체 속에서 신규 전략투자를 전년 대비 5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전기차 개발과 e모빌리티 구축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래차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신규 전략투자금은 2조989억원으로 전년(4165억원) 대비 403.9% 증가했다. 현대차가 1조3796억원, 기아가 7192억원을 투자해 각각 전년 대비 443.9%, 341.6%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인 앱티브와의 합작사인 모셔널에만 1조9913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신규전략투자금의 94%가 자율주행 부문이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모셔널은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 권위를 갖춘 산업 분야 인증 전문 기관인 TUV SUD로부터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력, 운영 능력 등을 검증받아 업계 최초로 운전석을 비워 둔 상태의 자율주행(레벨 4 수준) 기술과 안전성을 인증 받았다.

지난해 11월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일반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차를 시험할 수 있는 허가도 받으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셔널은 2023년부터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의 플랫폼에 최대 규모의 양산형 로보택시를 공급하며 본격적인 자율주행에 나선다.

현대차는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자사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모셔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전략 투자가 이뤄진 부문은 전동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유럽 최대 전기차 초급속 충전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1023억원을,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 GRZ에 13억원을 전략 투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니티 투자로 확보한 전기차 충전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에 초급속 충전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이미 GS칼텍스 주유소 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 중이다.

전기차 공유 등 e모빌리티 전문기업 투자도 현대차의 눈에 띄는 미래 전략이다. 기아는 지난해 전기차 기반 e-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퍼플엠에 18억원을 투자했다. 기아는 코드42의 통합모빌리티 플랫폼 ‘유모스’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별도 법인인 퍼플엠을 설립했다.

유모스는 자율주행차, 드론, 배달로봇 등 다양한 미래 이동 수단을 이용한 카헤일링(차량호출), 카셰어링(차량공유),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표적인 스타트업 투자는 20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마키나락스다.

마키나락스는 제조공정 AI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이상 탐지 모델과 지능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장비 고장과 품질 이상을 예측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

이밖에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 9개에도 각각 3억~25억원을 전략 투자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라는 목표 아래 자율주행, 친환경 모빌리티, UAM, 로보틱스 등 미래기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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