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버스 라운지’ 왜 만들었나”
상태바
“사당역 ‘버스 라운지’ 왜 만들었나”
  •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 승인 2021.0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스 대기 길어 탈 사람은 이용 안 해
경기도 9억 들여 작년 10월 운영 시작 

[교통신문 홍선기 기자] 버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만든 사당역 ‘버스 쉼터’가 정작 버스 이용객들에게는 외면을 받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 초 온라인 교통 커뮤니티와 한 경제지 게시판에서는 ‘9억 들여 만든 사당역 버스 라운지’라는 글이 있었고, 경기도가 설치해 운영 중인 ‘경기 버스 라운지’〈사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조성된 경기 버스 라운지는 사당역 인근 건물 내부 3·4층에 있으며, 버스 도착 현황과 날씨·미세먼지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버스 도착 정보 모니터’가 있고, 총 48석(3층 22석, 4층 26석)의 자리와 테이블을 뒀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7007-1번 같은 버스는 수요가 적으니 라운지를 이용해도 될지 몰라도, 어지간해서는 앉아가기 힘든 7770번(사당-수원역) 같은 노선은 대기 줄이 길어, 버스 2~3대를 보낼 정도로 항상 기본대기로 라운지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시민은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도 자칫하면 인파에 밀려 버스를 놓치거나 못 타기도 하는데, 버스 라운지라니 무슨 공항 라운지 생각했냐”고 했다.

이외에도 “기업과 개인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세금으로 내고, 복지라는 허울로 전혀 생산성 없는 곳에 물 쓰듯 쓴다”는 의견과 “이런 낭비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 “이 기사 보고 처음 알았네, 누가 가냐”는 의견, “1층도 쓸지 말지 애매한데 왜 3·4층에 만드냐”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설이 과하긴 해도 30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버스 노선도 있어서 무조건 쓸모없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며 “저런 논리라면 벤치도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경기 버스 라운지는 사당역 4번 출구에서 약 20m 거리에 있으며, 금강빌딩 3·4층에 총 176.76㎡(3층 88.38㎡, 4층 88.38㎡) 면적을 임차해 조성됐다.

라운지는 버스 이용객뿐 아니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버스 도착 정보시스템·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 모니터와 콘센트·와이파이·의자와 테이블·USB 충전 포트·냉난방 시설·정수기·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다.

경기도는 이런 의견을 반영해, 탑승객들이 라운지에서 쉬다가 예약한 버스가 도착하면 바로 탑승할 수 있는 ‘버스 탑승 예약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