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을버스 6월부터 환승할인 탈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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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을버스 6월부터 환승할인 탈퇴 예고
  •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 승인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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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어렵다”···시민 부담 없는 마을버스 상생안 제시

[교통신문 홍선기 기자] 서울 마을버스업계 관계자들이 지난달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 나간 데 이어, 시가 마을버스의 어려움을 무시하면 환승 할인요금제를 탈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사진〉. 

서울 마을버스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총회를 통해 업계의 어려움을 공유했고, 이대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시위와 기자회견, 삭발식에 이어 환승 탈퇴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그러면서 조합은 시민 부담 없이도 마을버스가 정상 운행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김문현 서울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시민의 추가 부담 없이 마을버스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며 “마을버스 요금을 분리 인상하는 방안이 있다”며, “이 같은 개선책이나 합리적인 마을버스 지원책을 수용해주지 않으면, 오는 6월 1일부터 환승할인 요금제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통합요금제는 승객이 환승 이용 시 가장 비싼 교통수단의 기본요금을 최종 지불한다. 이후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부과되는데, 이를 각 운수회사나 기관이 각각의 요금 비율에 따라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예를 들어 마을버스(900원) 승차 후 시내버스(1200원)와 지하철(1250원)로 환승하게 되면, 마을버스는 승객이 지불한 최종 요금(1250원)의 30% 수준인 336원을 받는다. 

이에 마을버스조합은 마을버스만 이용할 때의 요금은 그대로 유지하고, 환승의 경우엔 마을버스 요금을 분리 인상하면 시민들이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도 마을버스가 환승 요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버스조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마을버스 승무사원은 2019년 말보다 202명이 줄었다. 체불 임금은 약 16억원으로, 대출금은 311억 원에 달해 파산과 운행 중지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300명이 넘는 운수종사자와 시민들의 교통복지를 위해서라도 환승 손실금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지난해엔 ‘코로나19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전보다 10%가량 줄어든 금액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자 마을버스 운수업체 역시 고통을 분담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마을버스 업체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에서도 대책 마련을 위해 논의 중”이라며 “분리 요금 인상은 다른 기관과의 합의가 필요하고, 신임 시장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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