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서울시내버스 ‘5030’으로 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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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서울시내버스 ‘5030’으로 애로
  •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 승인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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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km ‘속도제한장치’ 적용해
자동차전용도로에서도 60km 운행

[교통신문 홍선기 기자] 지난 17일부터 5030 안전속도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가운데, 일률적인 속도제한장치 적용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강변북로를 통과하는 시내버스의 최고속도를 50~60km로 제한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강변북로는 도로교통법 기준에 따라 최고속도 80km, 최저속도는 30km로 적용된 자동차전용도로다. 이 도로의 성산대교부터 한남대교까지 구간을 통과하는 9711번 버스에 60km로 제한을 걸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 도로의 마포대교에서 한남대교 사이 야간시간(20시~1시) 평균속도를 살펴보니(서울시 자료), 69km에서 83km의 속도로 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이처럼 노선버스는 다른 차들과의 속도 차이가 나고 있었다. 

뻥 뚫린 도로를 천천히 달린 버스는 배차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도심에선 더 빠른 주행을 감행한다. 정류장을 급히 통과하고, 심지어는 신호 위반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마포구 주민 A씨는 “언제부턴가 9711번 버스 배차가 12분 수준에서 거의 20분 수준으로 늘었고, 자동차전용도로에선 천천히 달리고 상암동 일대에선 급하게 운행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9711번 버스 승무사원 B씨는 “낮에는 다른 차들도 막히니 60km 이하로 달릴 수밖에 없어 괜찮은데, 밤이나 아침 이른 시간에는 승용차들과 속도 차이가 20km 이상 나기 때문에 다른 차들이 답답해하고 칼치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다른 일반차량과 속도 차이가 크면, 더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변북로의 약 1km 구간을 통과하는 7016번, 262번 버스는 속도를 50km 이상으로 밟지 못하게 해놨다. 

서울의 간선버스는 일률적으로 50km로 제한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선을 끼어들 때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해 오히려 후행하는 차량들에게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 

실제로 7016번이 일부 통과하는 강변북로 마포-서강~마포대교 북단~원효로 진출입 구간 야간(20시~1시) 평균속도를 살펴보니, 약 51km에서 80km의 속도로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도 5030 정책에 대해 버스 운송사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 

대전광역시 지역버스노동조합은 “배차 시간은 그대로 맞춰야 하지만, 운전을 업으로 하는 운수 노동자들은 단속과 감시의 표적이 된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전의 한 버스업계 관계자는 “일부 뻥 뚫린 구간은 60km로 속도를 내지 않으면 정시에 도착하기 어렵고, 우천 시엔 배차 시간을 맞추기 힘든 경우도 많은데 여기에 5030 속도제한까지 겹쳐지면 정시성 확보는 엄두도 못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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