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렌터카 사고 ‘빨간불’···버스·굴착기 들이받고 물에 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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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렌터카 사고 ‘빨간불’···버스·굴착기 들이받고 물에 빠지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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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위기 상황 속에서도 제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안전 부주의와 운전미숙에 따른 렌터카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오설록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K3 렌터카가 도로변에 세워진 굴착기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 운전자 A(37·대전시) 씨가 숨졌다.

당시 차는 폐차해야 할 수준으로 부분이 심하게 파손됐다. 경찰은 A씨가 안전 부주의로 커브 길을 그대로 직진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2시 25분께 제주시 한경면 고산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는 급행버스와 제네시스 GV70 렌터카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관광객 김 모(37) 씨 등 5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버스 출입구가 파손돼 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버스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버스 승객 중 다친 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루 전인 16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사거리 인근 일주동로에서 렌터카 2대가 충돌해 관광객 B(30) 씨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운전이 미숙한 탓에 렌터카 운행 중 바다와 연못에 빠지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낮 12시 56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해안에서 관광객 C(31) 씨와 D(25) 씨가 타고 있던 BMW 렌터카가 바다로 추락했다.

다행히 바닷물의 수위가 높지 않아 탑승자들은 다행히 자력으로 탈출했으나 찰과상 등을 입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달 27일 오후에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서 20대 관광객이 몰던 렌터카가 연못으로 빠지는 사고〈사진〉가 발생했다.

경찰은 두 사고 모두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도내 렌터카 교통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렌터카 사고는 2018년 513건, 2019년 607건, 지난해 4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1만2681건의 12.7%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간 발생한 렌터카 사고로 13명이 숨지고 2864명이 다쳤다.

그렇다면 제주에서 가장 렌터카 사고가 잦은 곳은 어딜까.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6∼2018년 도내 렌터카 인사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로 총 18건이 발생해 28명이 다쳤다.

이 지점은 일반교차로와 회전교차로가 병행돼 교차로 내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교차로에서는 8건의 렌터카 사고가 발생해 29명이 다쳤다. 이 지점은 교통량이 많은 2개 도로가 교차하는 구간으로 교차로 내 사고가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시 번영로 대기고 부근에서도 4건의 렌터카 사고로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이곳은 과속과 보행자 무단횡단이 잦아 도로 제한속도를 잘 지키고 전방주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제주의 관문 제주공항 입구 교차로는 공항 진·출입 차량이 많아 교차로 내 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이 기간 12건의 사고가 발생해 20명이 다쳤다.

제주시 구좌읍 일주동로 월정리(4건, 24명)와 평대리(8건, 19명 중 사망 1명)는 교통량이 많은 외곽 도로구간으로, 교차로 내 사고가 빈번해 제한속도와 신호를 잘 지키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2019년의 경우 제주공항 입구 교차로부터 용담사거리 사이 도로와 주요 마트가 밀집해 보행자 통행이 빈번한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도로에서 각각 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또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도 교통사고 발생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 여행을 온 렌터카 이용객들이 들뜬 마음을 자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한번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으므로 옆 사람과 지나친 대화를 삼가고, 교통신호와 규정 속도를 준수하는 등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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