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중국 기업에 밀려 1분기 점유율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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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중국 기업에 밀려 1분기 점유율 ‘주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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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6%p 하락…“입지 불안정”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올해 1분기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우리나라 3사의 점유율이 중국계 기업의 약진에 밀려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3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사용 총량은 총 47.8기가와트시(GWh)로 작년 동기 대비 127.0%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올해 들어 가속화된 영향이라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점유율 1위 CATL(31.5%)과 4위 BYD(6.8%), 7위 CALB(2.7%)를 비롯한 중국계 기업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배터리 시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팽창하는 내수 시장에 힘입어 대거 약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3사의 올해 1분기 점유율은 30.9%로, 지난해 동기(37.8%)보다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89.3%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24.6%에서 20.5%로 줄었다. 순위는 2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57.2%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7.7%에서 5.3%로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108.6% 증가했지만 역시 점유율은 5.5%에서 5.1%로 떨어졌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순위에서 각각 5위, 6위를 기록했다. 3위를 차지한 일본 파나소닉 역시 점유율이 지난해 26.0%에서 올해 16.7%로 줄었다. 3월만 놓고 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2.1GWh로, 작년보다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해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비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3사의 입지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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