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택시업계 이간질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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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택시업계 이간질을 멈춰라” 
  • 홍선기 기자 transnews@gyotogn.com
  • 승인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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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가맹택시의 ‘카카오 호출 사용’ 제보받아 업계 분노
택시 4단체, 공정위에 유료멤버십 ‘불공정’ 조사 촉구 

[교통신문 홍선기 기자] 택시업계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카카오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거래행위’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카카오를 향해 업계 분열 조장을 멈출 것을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연합회·전국택시연합회 4개 단체는 지난 7일 “택시 호출 시장 독점기업 카카오 모빌리티의 갑질 횡포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주요 일간지 등을 통해 이같은 업계의 입장을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택시 4단체는 카카오가 택시기사들 사이를 이간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택시기사들에게 타사 가맹사업 택시가 카카오T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를 제보하라고 나선 상황”이라며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이야기하던 카카오가 이제는 시장 독점체제 굳히기를 노골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카카오는 우리 택시업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택시 호출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28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 했을뿐 아니라 최근에는 구글·칼라일 등으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업의 성장을 이뤘다”고 했다. 

지난 3월 카카오는 멤버십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를 내놨고, 9만9000원 수준의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2018년 이미 웃돈을 내면 우선적으로 택시배차를 해주는 호출서비스 유료화 방침을 추진했다가, 이것이 부당요금에 해당한다는 정부의 해석에 유료화 방침을 철회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맹 택시 타다를 운행하는 택시기사 A씨는 “타다 호출을 주로 받고 있지만, 승객이 없는 시간에는 카카오 호출도 종종 받는다”며 “이번 조치는 승객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가 우티, 타다 등 다른 업체들을 견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기사 B씨는 “지금과 같은 카카오의 행보는 업계와 상생이 아닌 장악”이라며 “이는 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서약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행보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4개 단체는 “100만 택시 가족은 카카오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다”며 “만일 일방적인 유료멤버십 강행 등 우리의 요구를 또 묵살할 경우, 생존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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