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체, 규모·도급·생산 특성 맞는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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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업체, 규모·도급·생산 특성 맞는 지원 필요”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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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보고서…사업재편 조언

미래차 전환 속도…대·중견 위주 주력품목 전환

대응력 ‘부족’…“현장 감안 정부 정책 설계해야”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미래차 중심으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기업 여건과 특성에 맞는 사업재편 지원 제도를 통해 부품업계의 사업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이 최근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부품 기업의 사업 재편 승인 건수는 총 22건으로, 2016∼2019년 2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래자동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과 올해 2월 발표한 제4차 친환경차 기본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500개, 2030년까지 1000개 부품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정부는 엔진, 동력전달 등 내연기관 부품 기업을 중심으로 연간 100개 이상의 사업재편·사업전환 희망 기업을 발굴해 연구개발(R&D)·컨설팅·금융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자연에 따르면 최근 대·중견 부품 기업을 중심으로 이 같은 제도를 활용해 미래차 부품 기업으로의 사업재편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부품사들은 기존 부품에 적용하던 핵심 기술을 고도화해 미래차의 유사 사업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산소·배기온도 센서를 생산하는 우진공업은 수소압력센서를, 엔진피스톤을 생산하는 동양피스톤은 연료전지 하우징 및 스택 부품을, 엔진계 냉각부품을 생산하는 인지컨트롤스는 수소차 열 제어 통합 모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생산 품목을 미래차 분야로 전환한 기업도 있다. 시트프레임을 생산하는 디에스씨는 전기차 배터리용 버스바와 무선 전력전송 모듈로, 베바스토홀딩스는 선루프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으로 주력 생산 품목을 전환했다.

수소차 COD 히터를 생산하는 유라테크, 수소저장탱크를 생산하는 삼보모터스, 연료전지스택 냉각밸브를 생산하는 엔티엠 등 대형 부품사를 중심으로 관련 협력사와 연계해 공동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한자연은 부품업계가 코로나19 영향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철강 가격 폭등 등으로 인해 여전히 미래차 대응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자연은 부품업체들이 산업부의 각종 금융·기술·컨설팅 사업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중장기 미래차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체 규모와 도급 단계, 생산 부문의 특성에 맞게 부품사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1차 부품업체와 2∼3차 중소·중견 부품업체가 동반자적인 관계로 함께 미래차 전환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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