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차량 횡단보도 사고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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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차량 횡단보도 사고 예방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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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 하나가 주목된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 2대 중 1대 이상이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어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 오래전부터 제기돼온 문제이나 여전히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우회전 차량에 우회전 신호를 부여하자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고, 시범적으로 적용해보기도 했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

실제 우회전 차량에 정지신호를 부여하면 신호대기 차량이 줄지어 서 있어야 하는, 다소 낯선 광경이 도로 곳곳에서 발견될 것이고 그때마다 운전자들은 신호체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것이 분명하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 그만한 시간을 기다려 줄 수 없느냐는 명분론이 무색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우회전하자마자 횡단보도가 있고 이 횡단보도를 무심코 지나친 운전자 대부분은 횡단보도 신호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는 위반 사유를 말한다. 얼핏 위반에 대한 핑계를 댄다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우회전 차량이 횡단보도의 신호를 확인할 만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우회전 차량이 우회전 직후 횡단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몇 초간의 시간적 여유를 부여하자는 제안이 있다. 그것을 운전자에게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횡단보도 위치를 교차로에서 조금 더 바깥쪽으로 옮기자는 의견이다. 이 경우 우회전 차량이 우회전을 한 후 횡단보도에 이르기까지 속도를 높일 수도 없지만, 횡단보도에 이르는 동안 횡단보도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꽤 오래전부터 제기됐으나 어떤 이유인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동안 우회전 차량에 의한 횡단보도 신호 위반 사례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우회전 차량에 의한 횡단보도 교통사고가 잦은 지점에 대해 횡단보도 위치를 교차로 모서리에서 좀 더 간격을 띄우는 시도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시범사업 등을 통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의 변화 추이 등을 면밀히 검토해 올바른 대안을 찾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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