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월 내수 성적 ‘마이너스’…수출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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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월 내수 성적 ‘마이너스’…수출은 증가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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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에 국내 15%↓수출은 62%↑
잇단 공장 휴업·감산에 생산 차질 영향
현대차 친환경차 올해 누적 4만대 돌파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5월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달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의 직격탄을 맞으며 공장 가동을 잇달아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을 빚으며 내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기저 효과 등으로 해외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전체적으로는 작년보다 판매가 늘었다.

완성차 5개사의 5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5개사의 국내외 판매는 62만883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6%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쌍용차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마이너스 성적표를 쥐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12만4145대로 작년 동월 대비 15.0% 감소했다. 내수는 5개사 모두 마이너스였다.

당초 우려했던 ‘5월 보릿고개’가 현실화하며 현대차와 기아가 아산공장과 울산 5공장 2라인 등 일부 공장의 가동을 2∼3일씩 중단했고, 한국GM이 50% 감산에 들어가며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판매(반조립제품 포함)는 총 50만4690대로 작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 작년 코로나19로 판매 부진을 겪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한국GM만 5개사 중 유일하게 해외 판매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내수는 8.4%, 해외는 3.8% 감소해 전체적으로 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국내 6만2056대, 해외 26만1073대 등 총 32만3129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국내는 12.4% 감소한 반면 해외는 67.7%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가 7802대 판매돼 1위를 기록했다. 레저용 차량(RV)은 총 1만5981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4.9% 줄었다. 새로 출시된 스타리아는 3232대 판매됐고, 중대형 트럭은 파비스와 마이티 등의 판매 증가로 31.2% 늘었다. 제네시스는 G80 5584대, GV70 4336대, GV80 1531대 등 총 1만3031대가 팔려 작년 대비 0.5%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1919대 판매된 것을 비롯해 넥쏘(756대), 그랜저 하이브리드(2033대), 포터 EV(1012대) 등 친환경차는 7830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4% 늘어났다. 현대차 친환경차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31.5% 증가한 4만34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국내 4만7901대, 해외 19만8093대 등 24만5994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6.4% 감소한 반면 해외는 74.2%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카니발(7219대)이 9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내수 판매 1위’ 그랜저의 뒤를 바짝 쫓았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2만1097대로 11.6% 감소했고, 상용 모델은 봉고Ⅲ(4586대)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4727대가 판매돼 21.9% 감소했다.

기아 역시 친환경차가 70437대 판매되며 작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6.1% 늘어난 3만5302대다.

외국계 3사도 내수 판매 부진 등 악조건 속에서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하며 실적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한국GM은 완성차 기준으로 총 1만6428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7% 감소했다. 내수는 4597대로 23.3% 감소했고, 수출은 1만1831대로 37.0% 줄었다. 반조립제품을 포함하면 수출은 3만5957대로 9.0% 감소했다.

볼트 EV는 롯데푸드의 영업용 차량 수주 물량을 포함해 307대가 판매되며 274.4% 증가했고, 올해 판매 종료를 앞둔 경상용차 다마스는 18.6% 증가한 344대가 판매됐다.

노사 갈등으로 직장 폐쇄 등을 겪은 르노삼성차는 총 1만348대를 판매해 13.3%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4635대로 작년 동월 대비 56.2% 감소한 반면 수출은 5713대로 320.7% 급증했다. 이달부터 유럽 28개국에서 판매되는 XM3의 수출 물량은 4247대로, XM3 수출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선적이 이뤄졌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차는 총 8810대를 판매해 6.3% 증가하며 그나마 외국계 3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 판매는 4956대로 34.6%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가 3854대로 442.1% 급증했다.

쌍용차는 4월 말 상거래 채권단의 납품 재개 결의에 따른 생산 활동 재개로 출고가 적체된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6년 12월(6005대) 이후 5년 만의 월 최대 실적이다.

다만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경영 정상화의 핵심인 구조조정에 노조가 반대하고 있고, 청산과 회생을 결정지을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이달 말로 연기되는 등 매각 일정이 순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인수 의향을 내비친 기업 역시 자금 동원력 등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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