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전기차 해상운송 나선 ‘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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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전기차 해상운송 나선 ‘현대글로비스’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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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솔루션 구축…맞춤형 ‘선적-운송-하역’ 공급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초로 전기차에 대한 맞춤형 해상운송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한다.

지난 2일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해상운송 매뉴얼을 마련, 현장에 적용해 차량의 ‘선적-운송-하역’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내연기관 자동차 운반 중심인 세계 자동차 운반선(PCTC : Pure Car and Truck Carrier) 시장에서 최초로 전기차 특화 해상운송 서비스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전기차 특화 매뉴얼 정립

바닷길로 전기차를 싣어 나르는 작업 시나리오를 체계화한 매뉴얼이 세계 최초로 수립됐다.

현대글로비스의 매뉴얼에 따르면, 선적예약서에 전기차를 나타내는 'EV' 표기가 명시돼 내연기관차와 구분된 맞춤 관리를 받게 된다.

차량의 간략한 정보를 포함해 배터리 충전율과 화주 의뢰인의 요구사항 등이 내부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공유되고, 해당 정보를 기반으로 안전한 선적과 하역이 진행된다.

항해하는 동안 선적된 차량들은 주기적으로 배터리 충전 상태, 외관 등 품질 유지를 위한 종합관리가 이뤄진다.

전기차 운송 정보는 화주 의뢰인에게 공유되는데, 이는 선박 운송 중 발생한 정보를 DB로 가공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여기에는 전기차 선적 데크의 온·습도 정보를 비롯, 해상운송 기간 중 배터리 소모량의 분석 정보와 전기차의 배터리 완충률 가이드 수립에 필요한 데이터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셀이 차량 하부에 넓게 장착돼 있어 일반 내연기관차와 다른 방식의 관리와 주의가 필요한 점을 언급, 전기차 특성에 맞춘 선적 가이드를 통해 적재물의 안전성을 보증한다고 밝혔다.

▲인증기관 공신력 확보

전기차 선적‧운송 가이드와 함께 사고 예방 및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도 본 가동을 앞두고 있다.

분기별 1회 이상 대응 훈련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돼 있는데, 대응 매뉴얼은 한국선급(KR)과의 '전기차 해상 운송 안전 취급가이드 공동연구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에 따라 수립될 예정이다.

마련된 안전 매뉴얼은 현재 운항되고 있는 선박뿐만 아니라 향후 신조 선박에도 적용한다는 게 현대글로비스의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한국선급은 해양수산부로부터 허가 받은 세계 7대 선급기관으로 선박 검사 및 인증, 각종 기술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선급과의 협력을 통해 대외적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증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검증된 점을 앞세워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 신생 전기차 브랜드 모두를 공략한다는 계획인데, 특히 신생 전기차 회사의 경우 물류 운영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기존 회사들에 비해 부족한 만큼 터미널·육상·해상을 잇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접근한다는 구상이다.

▲90척 선대, 지구촌 곳곳 누벼

현대글로비스는 보유한 90척의 선대와 8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기차 해상운송에 대한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지난해 18만대 가량의 전기차 운송을 수행한 바 있는데, 글로벌 전기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약 40%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처리된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돼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기차 해상운송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250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컨설팅 업체(딜로이트)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전기차 판매량이 연평균 29% 성장해 2025년 1120만대, 2030년에는 31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내연기관차의 생산 비중은 줄어들 게 되는데, 영국의 경우 내연기관차 퇴출 시점을 5년 앞당긴 2035년으로 설정하는가 하면, 중국은 2035년,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생산 중단을 공식화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으로 변화 중인 점을 강조하며, 전기차 특화 운송 매뉴얼을 기반으로 전기차 운송 실적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및 보급이 가속화됨에 따라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 대두됐고 관련 가이드를 수립했다”면서 “지속적인 자동차 산업동향 파악과 화주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해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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