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캠페인(장마철 안전운전) : 관행운전으론 부족...철저한 대비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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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캠페인(장마철 안전운전) : 관행운전으론 부족...철저한 대비자세 필요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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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집중호우’ 예보 때는 운행 줄여야
제동거리 극적으로 길어져 추돌사고 위험
일기예보 집중해 우선 감속운전 실천토록

 

6월도 하순에 접어들면서 운전자들에게 주의보가 내려졌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기 전에 반드시 먼저 들이닥치는 장마가 코앞이기 때문에 운전업무에서 비로 인한 위험요소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우리나라에서의 장마는 6월 하순부터 7월초에 짧으면 열흘 전후, 길면 보름 가량 계속돼 경우에 따라서는 피해를 동반하기도 한다.
장맛비의 피해는 도로나 교량, 경사면의 붕괴를 초래해 교통 두절 등으로 인한 통행 마비 등이 대표적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비오는 상황에서 운행하는 자동차의 안전에 차질을 부르는 일이 자주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비는 운전자에게 다양한 어려움을 준다. 우선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전방을 주시하는데 차질이 생긴다. 빗줄기가 전방 시야를 가리고 빗물이 흘러내리는 앞 유리창도 마찬가지다. 도로 여건도 현저히 달라진다. 비가 오는 도로 표면은 미끄러짐을 유발해 정상주행이 불가능하게 한다. 도로 곳곳에 물구덩이를 만들어 바퀴 헛돌림 현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도로 표면이 취약한 경우 균열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심하면 도로가 유실되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장마는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와 교통 환경을 악화시켜 뚜렷한 교통사고 원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빗길 교통사고는 평소보다 1.4배 높아지며 전체사고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상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특히 최근의 국지성 집중호우는 도로상황을 급속히 악화시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야기하곤 하므로 철저한 대비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개인택시의 빗길 교통안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빗길운전이 평상시보다 위험한 이유는 크게 네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시야가 좁아진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평상 시보다 전·후방 가시거리가 줄어든다. 비올 때 차창 앞유리가 비에 젖어 시야를 저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동시키는 와이퍼도 비가 내리는 정도에 따라 기능을 거의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지성 호우 등 소위 장대비가 퍼부을 때는 와이퍼가 전혀 소용이 없다는 사실은 경험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따라서 와이퍼를 작동시켰을 때라 해도 비가 많이 오면 운전자의 시인성이 크게 떨어진다.
둘째,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서야 할 때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비가 올 때 또는 젖어 있는 노면에서의 제동 거리는 평소에 비해 10~50% 늘어나며 시속 100km로 주행할 경우 평소보다 최대 1.8초간 25m를 더 주행하게 된다고 한다. 이같은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평상시처럼 비오는 도로에서 제동하다가는 앞선 차량 등을 추돌하는 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승객이 탑승한 개인택시의 경우 차체가 보통 때보다 무거워져 제동거리가 평시에 비해  길어지므로 개인택시 운전자는 빗길 운행시 목표로 하는 정지지점 보다 약 10m 정도 앞에 멈춘다는 느낌으로 미리부터 속도를 줄여 느린 속도로 제동하는 것이 바람직한 제동요령이다.
셋째, 도로에 수막현상이 나타난다. 수막현상이란 타이어와 도로면 사이에 물이 차는 현상으로, 타이어와 도로사이의 마찰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제동 거리가 길어질 뿐 아니라 핸들이 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차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 경우도 승객이 탑승했을 때는 보통 때보다 제동거리가 더 늘어나므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 
넷째, 비오는 날 야간 운전은 더욱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야간에는 전조등에 의해 전방의 사물을 인지해야 하나 내리는 비 때문에 시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자동차 전조등, 후미등 등 자동차등화에다 도로변의 건물에서 밝혀둔 각종 조명이 빗길에 반사돼 운전자 시야로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므로 엄청난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비오는 날의 상황을 감안한 일반적인 교통안전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와이퍼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교체주기를 놓친 와이퍼는 빗물을 잘 닦아내지 못해 사물이 번져 보이게 해 시야를 방해한다. 일반적으로 와이퍼의 교체주기는 6~12개월이며 와이퍼 작동 시 소음이 들리거나 얼룩이 생긴다면 교체해야 한다.
둘째, 타이어 마모도·공기압을 확인한다. 타이어가 마모됐거나 적정 공기압 미만인 경우에 '수막현상'이 더 잘 일어나게 되므로 사전에 타이어를 점검해 마모가 심한 경우에는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평상시에 비해 10% 정도 높여 주는 게 좋다.
셋째, 비오는 날이라면 대낮이라도 전조등을 켜야 한다. 비가 오면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짧아져 자동차 외부 상황을 빠른 속도로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다른 운전자에게 내 차량의 운행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고 운행해야 한다.
넷째, 차간거리를 유지한다. 빗길운전 시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평상시보다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차간거리를 1.5배 이상 길게 유지하며 늘어난 차간거리로 앞차의 돌발행동과 주변의 차가 튕겨내는 빗물로 시야가 막히는 것도 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상시보다 감속 운행해야 한다. 감속운행은 비오는 날 안전운전 요령의 첫손가락에 꼽힌다. 우천 시에 감속운전을 함으로써 수막현상을 줄일 수 있고 늘어난 제동거리에 대해서도 쉽게 대응 할 수 있다. 감속의 정도는 도로별 최고제한속도의 20% 수준이 적정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폭우 등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 이내로 떨어지면 도로별 최고제한속도의 50%까지 속도를 줄여야 만약의 상황에 신속히 대처해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
도로에 발생한 포트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이를 피해 가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포트홀을 거쳐 가야할 상황이라면 속도를 현저히 낮춰 시속 20km 정도로 천천히, 그러나 속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포트홀을 지나가는 것이 좋다.
개인택시도 더러 비오는 날 장거리 운행을 하게 되는데 이 때는 반드시 교통안전공단의 교통안전예보, 방송의 도로교통정보, 기상청의 웨비게이션(날씨+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을 활용해 비가 오는 시간과 오는 양을 미리 예상해 ‘상황에 맞는 운전을 한다’는 준비자세를 갖춰야 한다. 지금 운행하는 곳의 기상상황과 한 시간 후 운행하게 될 곳의 상황이 전혀 다를 수 있음을 유념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빨리 가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는 운전자의 마음가짐이 바탕이 돼야 한다.
비오는 날 운전에는 유의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빗길 운행은 소음이 많아 주변에서 접근하는 자동차나 주변의 상황 변화에 따른 소리가 빗길 소음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운전자는 라디오 방송나 음악 등의 청취를 위해 불륨을 높인 상태로 운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부의 소리가 운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철 비오는 도로를 운전하다보면 자주 앞유리가 뿌옇게 변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는데, 이의 해소를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나, 더위로 반팔 차림으로 운전석에 앉아 있는 운전자에게 장시간 에어컨 가동은 예상하지 못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운행 후 한기가 들거나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따라서 운전 중 에어컨을 가동시킬 상황에 대비해 얇은 겉옷을 준비해 에어컨 한기가 직접 신체에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오는 날 심야운행은 눈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따라서 비오는 날 심야 운행에 나서는 운전자라면 평소 운행-휴식시간의 간격을 좁혀 가능한 자주 휴식하며 눈의 피로를 덜어주게 하는 것이 안전운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온다고 유리창을 닫은 채 장시간 운행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졸음이 올 수 있고, 코로나19 예방과도 거리가 멀다. 적어도 한 시간에 한번 이상 차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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