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장마철 안전운전) : 철저히 감속 운행하며 법규 준수하기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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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장마철 안전운전) : 철저히 감속 운행하며 법규 준수하기 우선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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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무거워 제동거리 길어짐에 유의
대낮에도 전조등 점등해 시야 확보를
교통방송·일기예보 철저히 확인토록

 

6월도 막바지를 향해 치달리면서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여름 한더위동안 여하히 안전운전을 영위해 나갈지에 대해 생각한다. 우선 더위로 인한 무력감이나 체력 저하 등의 문제부터 반드시 한번씩 닥치는 장마 등 여름철 일기 변화에 따른 안전문제가 결코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여름 초입에 맞이하는 장마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방심하거나 부주의하게 대처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한다. 
비는 실제 운전자에게 다양한 어려움을 준다. 우선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전방을 주시하는데 차질이 생긴다. 빗줄기가 전방 시야를 가리고 빗물이 흘러내리는 앞 유리창도 마찬가지다. 도로 여건도 현저히 달라진다. 비가 오는 도로 표면은 미끄러짐을 유발해 정상주행이 불가능하게 한다. 도로 곳곳에 물구덩이를 만들어 바퀴 헛돌림 현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도로 표면이 취약한 경우 균열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심하면 도로가 유실되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장마는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와 교통 환경을 악화시켜 뚜렷한 교통사고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호에서는 곧 들이닥칠 장마에 대비해 버스 안전대책을 알아본다. 


조사에 따르면, 빗길에서의 교통사고는 평상 시에 비해 1.4배 증가하며 사상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연중 수시로 만나게 되는 빗길에서의 운전이 이 시기 특히 주의를 요하는 것은 짧은 기간 내 비가 집중되는 장마라는 점에서, 더욱이 최근의 양상은 불특정 지역에서의 국지성 폭우 등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내리는 일이 잦아 더욱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빗길운전이 평상시보다 위험한 이유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시야가 좁아진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평상 시보다 전·후방 가시거리가 줄어든다. 비올 때 차창 앞유리가 비에 젖어 시야를 저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동시키는 와이퍼도 비가 내리는 정도에 따라 기능을 거의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지성 호우 등 소위 장대비가 퍼부을 때는 와이퍼가 전혀 소용이 없게 된다. 따라서 와이퍼를 작동시켰을 때라 해도 비가 많이 오면 운전자의 시인성이 크게 떨어진다.
둘째,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서야 할 때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비가 올 때 또는 젖어 있는 노면에서의 제동 거리는 평소에 비해 10~50% 늘어나며, 시속 100km로 주행할 경우 평소보다 최대 1.8초간 25m를 더 주행하게 된다고 한다. 이같은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평상시처럼 비오는 도로에서 제동하다가는 앞선 차량 등을 추돌하는 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셋째, 도로에 수막현상이 나타난다. 수막현상이란 타이어와 도로면 사이에 물이 차는 현상으로, 타이어와 도로사이의 마찰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제동 거리가 길어질 뿐 아니라 핸들이 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차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특히 버스는 차체가 무거워 승객이 탑승한 버스는 빈차일 때에 비해 제동거리가 더욱 늘어난다. 따라서 버스 운전자는 버스 차량의 무게와 탑승한 승객의 중량을 감안한 제동거리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넷째, 비오는 날 야간 운전은 더욱 위험하다는 점이다. 야간에는 전조등에 의해 전방의 사물을 인지해야 하나 내리는 비 때문에 시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자동차 전조등, 후미등 등 자동차등화에다 도로변의 건물에서 밝혀둔 각종 조명이 빗길에 반사돼 운전자 시야로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므로 엄청난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비오는 날의 상황을 감안한 교통안전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와이퍼를 점검한다. 교체주기를 놓친 와이퍼의 경우 빗물을 잘 닦아내지 못해 사물이 번져 보이게 해 시야를 방해한다. 일반적으로 와이퍼의 교체주기는 6~12개월이며 와이퍼 작동 시 소음이 들리거나 얼룩이 생긴다면 교체해야 한다.
둘째, 타이어 마모도·공기압을 확인한다. 타이어가 마모됐거나 적정 공기압 미만인 경우에 '수막현상'이 더 잘 일어나게 되므로 사전에 타이어를 점검해 마모가 심한 경우에는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평상시에 비해 10% 정도 높여 주는 게 좋다.
셋째, 비오는 날이라면 대낮이라도 전조등을 켜야 한다. 비가 오면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짧아져 자동차 외부 상황을 빠른 속도로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다른 운전자에게 내 차량의 운행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고 운행해야 한다.
넷째, 차간거리를 유지한다. 빗길운전 시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평상시보다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차간거리를 1.5배 이상 길게 유지하며 늘어난 차간거리로 앞차의 돌발행동과 주변의 차가 튕겨내는 빗물로 시야가 막히는 것도 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상시보다 감속 운행해야 한다. 감속운행은 비오는 날 안전운전 요령의 첫 손가락에 꼽힌다. 우천 시에 감속운전을 함으로써 수막현상을 줄일 수 있고 늘어난 제동거리에 대해서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감속의 정도는 도로별 최 고제한속도의 20% 수준이 적정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폭우 등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 이내로 떨어지면 도로별 최고제한속도의 50%까지 속도를 줄여야 만약의 상황에 신속히 대처해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밖에도, 도로에 발생한 포트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이를 피해 가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포트홀을 거쳐 가야할 상황이라면 속도를 현저히 낮춰 시속 20km 정도로 천천히, 그러나 속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포트홀을 지나가는 것이 좋다.
비오는 날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운전자는 유관기관의 교통안전예보,  도로교통정보, 기상청의 안내 서비스 등을 활용해 비가 오는 시간과 오는 양을 미리 예상해 ‘상황에 맞는 운전을 한다’는 준비자세를 갖춰야 한다. 
비오는 날 운전에는 유의해야 할 사항이 또 있다. 빗길 운행은 소음이 많아 주변에서 접근하는 자동차나 주변의 상황 변화에 따른 소리가 빗길 소음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운전자는 라디오 방송나 음악 등의 청취를 위해 불륨을 높인 상태로 운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부의 소리가 운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철 비오는 도로를 운전하다보면 자주 앞유리가 뿌옇게 변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는데, 이의 해소를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나, 더위로 반팔 차림으로 운전석에 앉아 있는 운전자에게 장시간 에어컨 가동은 예상하지 못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운전 중 에어컨을 가동시킬 상황에 대비해 얇은 겉옷을 준비해 에어컨 한기가 직접 신체에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오는 날 심야운행은 눈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따라서 비오는 날 심야 운행에 나서는 운전자라면 평소 운행-휴식시간의 간격을 좁혀 가능한 자주 휴식하며 눈의 피로를 덜어주게 하는 것이 안전운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 할 것이다.
비오는 날의 버스 교통사고가 맑은 날에 비해 약 1.4배 정도 많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많은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이를 ‘방심’과 ‘습관적 운전 행태’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지적하는 ‘방심’은 운전기술에 관한 자만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버스가 일정지역을 사업구역으로 정해 노선을 따라 반복 운행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그런 지역 내 운행에 익숙한 버스운전자는 비가 오건 오지 않건, 별다른 구애를 받지 않고 운행하는 경향이 강해 비오는 도로에서조차 잦은 차선변경과 급제동, 지그재그 운전을 감행하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이 곧 ‘방심운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방심운전은 비오는 날 더욱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된다는 점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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