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캠페인(졸음운전) : 잠 잘자고, 규칙적인 식사와 휴식이 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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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캠페인(졸음운전) : 잠 잘자고, 규칙적인 식사와 휴식이 왕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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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쌓이지 않도록 늘 근무하중 조절해야
운행 중 잦은 환기와 휴식 반드시 지킬 것
참는 것은 위험...‘규칙적인 가수면’ 도움돼

이 시기 운전자들에게 고민스러운 문제가 하나 있다. 운전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운전 중 졸음이 자주 찾아 오는 것이다. 한 여름 운전 중 졸음운전은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특별히 주의해야 할 문제다. 졸음운전은 과학적 분석이나 경험담 등의 설명이 불필요한, 운전 중 최악의 상황이다.

자동차는 달리고 있으나 자동차를 운전해야 하는 운전자가 졸고 있는 상황은 마치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위험천만하며, 그 결과를 예측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따라서 운전 중 졸음은 어떤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기에 이를 완벽히 배제하기 위한 철저한 예방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한여름  개인택시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졸음운전'에 관한 이해와 예방대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 졸음운전 교통사고 특성

먼저 잘 알려지지 않은 졸음운전 교통사고의 특성을 살펴보자.
자료들에 따르면, 한여름 졸음운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로는 밤 9시~오전 6시, 즉 심야시간대로 나타났으며 일부 자료에서는 오후 2시대에도 졸음운전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운전자에 따라 졸음운전 시간대가 다르다는 점도 주목해볼만 하다. 젊은 운전자의 경우 심야시간대가 가장 위험하며, 45~65세는 오전 7시경, 65세 이상 운전자는 오후 2시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졸음운전이 일단 평상 시의 수면시간에 운행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다만 고연령층 등 상당 수 운전자는 점심 식사 직후인 오후 시간대 식곤증과 함께 피로를 느껴 졸음운전에 빠지기 쉽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졸음운전이 운전 시작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해야 나타나는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의 약 절반 정도가 1시간 이내였고 약 18%가 2시간 이내, 약 8%가 3시간 이내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특히 운전 지속시간이 졸음운전과 관련이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졸음운전이 나타나는 도로로는 비교적 주행속도가 빠르고 도로의 선형 변화가 적은 곳에서 자주 발생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 393명이 졸음운전을 경험한 도로의 조건으로는 고속도로가 44.5%, 지방도로가 29.8%, 시내도로가 25.7%로 나타나 비교적 속도가 높은 도로에서의 연속적인 주행조건에서 졸음운전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도로의 특성에 따른 졸음운전 발생은 도로환경이 유발하는 운전자의 과부하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운행 중 도로의 지나친 단조로움은 졸음운전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정한 지역 내를 순회하면서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개인택시의 경우 좀 다른 현상이 나타난다. 그 특성으로는 ▲주 점심식사 시간 이후인 오후 2~3시 ▲도로 종류와 무관하게 ▲한번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약 한 시간 가량 유사 현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운전자들의 경험담과 일치한다.

서울 개인택시사업자 정진건씨(66)는 “잠을 충분히 자고 일을 나와도 오후만 되면 졸음이 오는게 이상할 정도다. 이런 현상이 대략 수년 전부터 나타나 벌써 4~5년 된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그 시간이 되면 운전을 멈추고 간단하게 수면을 취한다.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고연령층 개인택시의 문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씨의 발언에 충분히 현실적인 지적이라고 말한다. 즉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 가운데 평균 연력이 가장 높은 개인택시 운전자의 경우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졸음운전은 고연령 운전자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특히 낮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의학계에서도 이런 주장에 대해 동의하는 분위기다. 의학계에서는 운전 중 졸음을 ’인체의 피로에 따른 자발적 휴식 현상의 하나‘로 파악하고 있다. 피로하면 휴식을 해야 하나,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인체 스스로 휴식상태로 전환하는 현상이 졸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택시 운전자의 운전 중 졸음은 무엇일까. 이는 고연령층이 많은 개인택시 운전자의 체력적 문제 등에 기인해 일반인보다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하나, 그렇지 못할 경우 언제든 졸음이 찾아올 수 있단 것이다. 

피로 다음으로는, 수면부족이 졸음운전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수면부족은 경계능력 감소와 정보처리 능력 저하, 반응시간 지연 등의 현상을 야기해 교통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기서 더욱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문제는 수면의 질이다. 수면의 양은 사람마다 달라 일정한 시간이 적정 수면시간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으나, 같은 시간 잠을 자더라도 질 높은 수면을 취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수도 있다.

졸음운전을 유발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로 약물복용이 꼽힌다. 잦은 약물복용은 경우에 따라, 인체에 따라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이른바 수면 방해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잦은 약물 복용은 간 기능을 저해해 피로를 유발할 수 있어 상시피로를 호소할 수 있는데, 이것이 운전 중에는 졸음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운전 피로와 졸음운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음주를 생각해봐야 한다.
술은 많이 마시든, 적게 마시든 이를 해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간과 위장에 부하가 초래된다. 간에 작용한 부하는 인체가 피로를 느끼게 함으로써 졸음을 유발하는 직접요인이 된다.

음주는 또 수면장애요인으로도 파악되고 있다.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는 표현은 혈중알콜농도가 적정 수위에 이르렀을 때 피로를 잊게 해주는 역할을 할 뿐 실제로는 생활리듬을 바꾸게 해 졸음운전의 간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졸음운전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는 피로가 축적되지 않도록 하며, 질 높은 수면과 음주 자제가 최상의 대책이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외기 온도 상승에 의한 나른함, 미세먼지나 황사를 차단한다며 차창 문을 장시간 닫은 채 운행할 때 나타나는 자동차 실내의 산소 부족 현상 등도 운전 중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실내공기를 환기해 졸음이 찾아오는 환경을 해소해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졸음 예방 요령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예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잠을 잘 자고, 식사와 휴식 등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중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요령으로 ▲운행 중 자주 휴식하기(일반적으로 장거리 운행을 하는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경우 2시간 운전에 30분 휴식이 권고되고 있으나, 주행거리에 따라 1회 최장 운전시간을 2시간 이내로 하고, 그보다 짧은 시간을 운행하는 경우에도 ‘운행 도중 휴식’은 졸음운전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거리 운전일 경우 운행 전 구간에 대해 사전 휴식계획을 짜고 실행하기 ▲운행 중 가벼운 대화 ▲운행 중 잦은 환기와 심호흡 등이 효과적인 것으로 권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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