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평점 낮으면 배차 혜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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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평점 낮으면 배차 혜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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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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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택시요금 약관 변경...카카오 종속 심화 우려
택시업계, “기사 생명줄 쥐고 맘대로 하겠다?” 반발

앞으로 카카오 택시 기사는 승객으로부터 받은 평점이 낮으면 배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카카오 T 택시 유료 요금제 '프로 멤버십'에 새로운 약관이 적용된다.

새 약관은 기사 평점이 회사가 별도 공지한 멤버십 가입 기준 평점보다 낮은 경우 '프로 멤버십' 가입을 승낙하지 않거나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시행일 이후에 '프로 멤버십'에 신규 가입한 기사에게 새 약관이 적용된다.

카카오 택시는 승객이 이용 후 해당 기사에 대해 별 5개 만점으로 친절도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 평점이 택시를 부를 때 단순히 참고용이었다면, 앞으로는 카카오가 평점을 근거로 가입 택시를 관리하겠다는 얘기다.

평점 관리의 첫 대상이 된 '프로 멤버십'은 택시 기사가 월 9만9천 원을 내면 여러 가지 배차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택시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과 주변의 실시간 콜 수요 지도, 단골 승객 배차 혜택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프로 멤버십'에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가입·갱신 기준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 T 택시에서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해오신 기사님들께 더욱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기사님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지속해서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택시 측의 반발이 변수다.
택시 단체들은 '프로 멤버십'이 처음 나올 때부터 이를 '강제 유료화'로 간주하고 거세게 반발해오고 있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의 점유율은 8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택시 수요가 한정적이란 점을 고려하면 웬만큼 비싸더라도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으로 카카오가 평점으로 기사를 관리하기 시작하면 종속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60대 개인택시 기사는 이번 약관 변경에 대해 "사실상 카카오가 택시 기사 생명줄을 쥐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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