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호타이어, 전남 함평으로 옮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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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호타이어, 전남 함평으로 옮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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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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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광산구·금호타이어 3자 협의체 구성해 논의 개시

3년째 지지부진한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이전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에 걸쳐있는 빛그린 산단의 함평 권역 이전으로 조각이 맞아들어가는 모양새다.

광주시에 따르면 시, 광산구, 금호타이어는 최근 공장 이전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는 입지 등 이전 방안과 함께 기존 공장 부지 개발 방향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전 대상지는 빛그린 산단이 유력해졌다.
50만㎡가량 공장을 수용할 수 있는 데다가 땅값, 착공까지 절차 등 조건도 비교적 양호한 곳이다.

새로운 산단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다만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에 걸쳐있는 산단 부지 가운데 광산구에 속한 산업시설 용지가 충분하지 않아 함평으로 편입하게 된다는 게 변수다.

동일한 생활권이라고는 해도 행정 구역상 역외 이전이 되는 셈이어서 삼성전자, 기아를 빼고는 대규모 생산시설이 없는 광주 지역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생길 수 있다.'
광산구와 함평군에 걸친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 경계를 조정해 함평 부분을 광주로 편입시키고, 함평에는 금호타이어 공장을 이전시키는 방안도 나왔지만 함평군이 난색을 보이면서 '절충'은 사실상 무산됐다.

낡은 설비를 대체해 신규 투자를 서둘러야 하는 금호타이어, 인근 송정역 주변 개발 시급성 등을 고려한 광주시와 광산구는 함평 이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언론인 출신 김진영 한반도미래연구원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이전 논의에 속도를 붙이려는 배경에서 해석되기도 했다.

한반도미래연구원은 이용섭 광주시장이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원장까지 지낸 단체다.
광주시는 대형 생산시설을 함평으로 넘기고, 현 공장 부지는 용도 변경을 할 것으로 보여 시각에 따라서는 퍼주기나 특혜로 평가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함평은 이 시장의 고향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대지 매각으로 2조원 차익이 생겨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과 차입금 상환에 절반씩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여론 상황에 따라서는 이전 계획이 조기에 확정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정상화 투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광산구청장은 최근 관내 이전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고 회사는 빛그린 산단 내 함평 부지 이전을 신청한 상태"라며 "이 시장은 절차와 공무원들 핑계 대지 말고 광주 공장 이전에 대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광주에 넓은 부지가 없고, 있더라도 사측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땅값이 비싸다는 제약이 있다"며 "빛그린 산단의 행정구역상 함평 쪽 부지가 적합하다는 방안이 나왔는데 송정역 부근 KTX 투자선도 지구 효율적 개발, 광주·전남 상생 차원에서 협의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960년 삼양타이어라는 이름으로 광주 서구 양동에서 출발한 금호타이어는 1974년 광산구 소촌동 현 광주 공장으로 확장 이전했다.

현 공장 이전 문제는 2019년 1월 광주시와 공장 부지 개발계획 변경 업무협약을 하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지만 아직 답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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