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수입차 3사가 7월에도 외국계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GM 등 이른바 ‘르쌍쉐’의 판매량을 넘어선 독일 3사는 지난달에도 작년 7월 대비 판매량이 늘며 수입차 돌풍을 이끌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4389대이며 이 중 64.5%가 독일 3사의 차량으로 집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가 7083대, BMW가 6022대, 아우디가 2632대로 각각 작년 7월보다 35.8%, 57.8%, 12% 증가했다.
반면 외국계 3사의 내수 판매량은 모두 작년보다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작년 7월보다 30.1% 감소한 4886대, 르노삼성차는 21.3% 감소한 4958대, 쌍용차는 15.7% 감소한 5652대를 판매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1위를 유지 중인 현대차도 지난달 5만9856대를 국내에서 팔아 작년 7월 대비 22.6% 감소했다.
독일 3사의 7월 판매량은 1만5737대로, 외국계 3사의 1만5496대를 앞섰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독일 3사가 450대가량 더 많았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벤츠와 BMW가 각각 3위, 4위 자리를 지켰다.
수입차는 세단과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모델별 판매 순위는 벤츠 E클래스(2567대), BMW 5시리즈(1598대), 벤츠 S클래스(1522대), 아우디 A6(1274대), BMW 3시리즈(759대) 순으로 모두 세단이다.
특히 벤츠의 경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벤츠는 지난해 10월 10세대 E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을, 올해 4월 7세대 S클래스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작년 7월 대비 165.4% 증가한 7242대가 판매됐다. 작년 7월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차의 점유율은 13.8%였지만, 지난달 29.7%로 확대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도 작년 7월 대비 118.1% 증가한 1409대를 기록했다.
세단을 찾는 고객이 수입차를 선택하면서 외국계 업체의 세단 판매량은 급감했다. 르노삼성차의 대표 세단인 SM6의 지난달 판매량은 작년 7월 대비 71.4% 감소했고, 한국GM의 말리부는 38.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가 부진한 사이 독일 3사가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과 신차 출시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국산차 업계가 신차 출시에 소극적이었던 반면 수입차들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에 밀린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갈 길이 먼 와중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도 마무리하지 못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노조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고, 르노삼성차 노사는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는 지난달 무급휴직을 단행하면서 2교대로 운영하던 평택공장을 1교대로 전환했다. 쌍용차는 라인 간 전환 배치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하지만, 생산량은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