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이 항공사 상반기 성적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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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이 항공사 상반기 성적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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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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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운송 신기록에 흑자
LCC, 적자는 줄었지만 하반기 전망도 ‘흐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 상반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은 희비가 교차했다.

화물 운송으로 부진한 여객 수송을 만회한 FSC와 달리 여객 운송에 집중했던 LCC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으며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국내 주요 LCC는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매출 1조9508억원, 영업이익 196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1조7168억원, 영업이익은 836억원이다.

두 항공사의 흑자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 따른 화물 매출 증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 모두 2분기 역대 최대 화물 실적을 내며 ‘화물 특수’를 누리고 있다.

2분기 대한항공 화물 매출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1조5108억원,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출은 11% 증가한 7082억원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여객 운송이 줄어들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항하며 화물 운송에 집중했다.

대한항공은 여객 없이 화물만 실은 화물전용 여객기를 65개 노선에서 운항했고, 방역 물품과 코로나 백신 수송으로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

항공 화물 운임 강세도 코로나 위기에서 두 항공사의 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7월 1㎏당 7.9달러로, 지난해 최고치인 7.73달러보다 높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들은 여전히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매출 1169억원, 영업손실 1585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매출 1073억원에 영업손실 1089억원, 티웨이항공은 920억원에 801억원이다.

국제선 운항 중단에 LCC들이 국내선 운항을 확대한 상황에서 국내선 여객 수가 2019년 수준인 월 300만명 가량을 유지하면서 적자 규모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주 매출인 국제선 여객 사업 부진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경영난은 심화하고 있다.

국내선 노선은 이미 공급 포화인데다 LCC 간 탑승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선 운항은 늘었지만, 특가 항공권 판매와 항공권 할인 등으로 수익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가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했고,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연말께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면 출혈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국내 코로나 4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하반기에는 국내선 여객마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항공, 진에어는 계속된 적자에 결국 외부 수혈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액면가 5천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천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와 약 2천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진에어는 10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75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기가 없는 LCC에 국제선이 유일한 해법이지만, 연말에도 국제선 운항은 재개되지 않을 것 같다”며 “화물 호조와 여객 부진이 장기화하면 FSC와 LCC 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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