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전철역 장애인 이동 불편·사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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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전철역 장애인 이동 불편·사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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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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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용산구·코레일 “개선방안 협의중”
장애인단체·주민모임 ‘이동권 보장’ 촉구

장애인의 이용 불편과 사고 위험 문제까지 제기된 서울 용산구 남영전철역이 여전히 출입구가 하나인 상태에서 엘리베이터 설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는 이미 장애인단체 등에 의해 개선이 필요한 곳으로 수차례 지적돼 왔다.
윤두선(61)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이하 독립연대) 대표는 서울 지하철역 중 남영역처럼 엘리베이터가 없고 출구는 하나뿐인 역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남영역과 인접한 용산역에 엘리베이터 13대와 여러 출입구가 설치된 것과 대조적이다.
윤 대표는 남영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연대는 지난 6월 '남영역 남쪽 출구와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하는 용산주민모임'(이하 용산주민모임)과 함께 온·오프라인 서명 캠페인을 개시해 약 25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4월에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이촌역에서 남영역까지 행진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남영역에는 휠체어 리프트만 설치돼 있어 기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휠체어 사용자가 지하철을 이용하기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실제 리프트가 자주 고장이 나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윤 대표는 "휠체어 리프트의 경우 위험하고 느려 여러모로 불편하다"며 "리프트 이용이 꺼려져 남영역에 가지 않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용산역까지 이동해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2017년 신길역, 2002년 발산역, 2001년 오이도역에서 리프트 이용 과정 중 발생한 추락 사고로 휠체어 탑승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남영역 출입구가 하나뿐인 점도 장애인 등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이다.
철로 때문에 승강장이 양쪽으로 나뉘는 지상 전철역인데 출입구가 하나만 있어 휠체어 이용자들이 이동하기 힘들고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원영(52) 용산주민모임 집행위원장은 "(남영역 인근) 유동 인구가 하루 2만~3만 명인데 출구가 하나밖에 없어 이용자 분산이 안 되고 있다"며 "다른 곳은 편의성 개선을 위해 출구를 신설하곤 하는데 남영역만 20년 전 그대로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와 용산구, 코레일 3곳이 예산을 분담하면 출입구 증설과 엘리베이터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영역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역이 오래전에 지어져 엘리베이터 설치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간이 필요하므로 관할관청인 용산구청과 남영역 인근 땅을 소유한 국가철도공단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설치를 검토했으나 맞이방과 승강장 사이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없다"며 "용산구청, 국가철도공단 등이 협의해서 출입구를 추가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용산구청은 새 출입구 설치를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설치 시기나 엘리베이터 신설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현재 별도 출입구를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어느 방향에 출입구를 만들지 결정한 후에 엘리베이터 설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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