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포화... “물건 놓을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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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포화... “물건 놓을 데가 없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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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 반입허용 기간 선박 입항 5일 전→3일 전
물량 증가 등 이유로...화주·운송업체들 발동동

부산항 야적장이 꽉 차는 바람에 수출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의 부두 반입 허용 기간이 더 줄어 화주와 화물운송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 신항 3부두와 4부두는 2일부터 수출용 컨테이너의 부두 반입을 선박 입항 사흘 전부터 할 수 있도록 했다.
선박 입항 5일 전부터 컨테이너를 받아주던 것을 이틀 단축하는 것이다.
부산 신항 2부두는 이미 지난 7월 30일부터 이 같은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부산 신항의 모든 부두가 올해 초 컨테이너 반입 허용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줄인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장치율이 100%에 육박해 컨테이너 추가 반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현재 3부두와 4부두의 장치율은 각각 88.4%와 96%를 기록했고, 2부두는 100%에 달했다.
적정 장치율이 75%부터 80% 초반대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포화 상태이다.
장치율이 95%를 초과하면 하역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부산 북항에 있는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도 올해 초부터 수출용 컨테이너 반입을 선박 입항 5일 전부터 할 수 있도록 했고, 자성대부두는 지난달 30일부터 같은 조처를 했다.
수출입 화물은 물론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 물동량이 늘어난 데다 미주지역 수출 화물 운송 지연 등으로 부두마다 컨테이너를 5∼6단으로 쌓아도 빈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7월 부산 신항 서쪽 배후단지에 245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놔둘 수 있는 부지 7만㎡를 우선 공급하고 8월 10일부터 695TEU를 보관할 수 있는 부지를 추가 공급했다.
또 8월 말에는 부산 북항 우암부두에 임시 장치장 1만㎡를 공급했고, 이달 초부터 부산 신항 서쪽에 임시 장치장 4만㎡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요 부두의 컨테이너 반입 허용 기간 단축으로 화주와 화물운송 업체들은 수출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를 임시로 보관할 장소를 찾는 것이 더 어렵게 됐다.
부산화물협회 관계자는 "지금도 수출 컨테이너를 임시로 보관할 장소를 찾기 어려워 애를 먹는데 부두 반입 허용 기간이 더 줄어들면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당국이 임시 장치장을 최대한 많이 공급해야 한다"면서 "화물을 임시로 보관할 데가 없으면 수출 상품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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